# 영화

[Moana 모아나]와 [죽음이란 무엇인가]

whateverilike 2020. 9.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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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20200223

 

[진정한 정체성의 기준: 외양과 내면]

테피티의 심장.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이원론이 생각나는군. 손이 잘렸다고 내가 아닌건 아니지만 심장이나 뇌가 없다면 어떨까. 태피티 역시 심장을 빼앗기고 다른 존재가 되어버림. 그럼 과연 태피티는 죽은 것일까. 사실 테피티의 기능적인 측면:생명을주는 것은 잃어버린 거나 다름없음- 그것도 주요기능이었는데. 그럼 테피티는 죽은 것이지. 그러나 테카의 형태로 육체는 남아있음. 테카에게 심장을 돌려주자 다시 테피티가 되어 고유의 기능을 되찾게 됨. 부활. 생의 테피티가 사의 테카가 된 것. 선과 악의 공존. 타인들도 테카를 테피티와 다른 존재로 인식.

 

테카에서 테피티로 전환할 때 테카의 육체가 바로 태피티가 됨. 다른 것은 외양이었을 뿐. 

 

그러나 모아나는 그 본질을 꿰뚫어 테카가 테피티임을 알아챔. 그리고 테카는 얌전히 있음. 존재를 알고 있는 상대에 대한 행동의 차이. 모아나는 자신의 조상들이 항해자였다는 것과 문제해결을 위해 바다로 나가야한다는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 봄. 바다는 생명 그 자체. 육지와 육지를 잇고 생명과 죽음을 나누는 본질 자체임. 그래서 바다는 본질을 직시하는 모아나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디즈틴 1탄 = 사회적 정체성의 재정립]

디즈니 영화들의 1탄은 대부분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리즈를 열어가며 주인공 캐릭터를 소개해 성격을 구축해야하니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주먹왕 랄프가 자신의 부정적 정체성에서 벗어나 소속감을 느끼며 '역할'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는 것이 그러했고, 아이언맨1탄에서 토니스타크가 무기상에서 벗어나 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정체성을 사회로 하여금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그러했다. 기존의 정체성을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공표하는 것은 부활이나 다름없다. 그런 경우 영혼이나 신체나 달라진게 없는데 우리는 '다른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싱기쓰방기쓰. 모아나 역시 모아나와 그 부족의 정체성을 완전히 재정립함. 결국 정체성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으로 수용되어야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I가 유일하게 독립적으로 정의되지 않고 순환되는 이유가 이것.

 

*테피티는 심장이란 물건(물건의 형태이긴 했음)의 소유 여부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되는데 마우이는 그렇지 않음. 갈고리가 있든 없든, 난 마우이야. 모아나는 자신의 장체성 뿐 아니라 마우이의 정체성. 테피티의 정체성까지 확립함. 그게 신과 인간의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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