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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독서 10

지구 끝의 온실ㅡ김초엽ㅣ생존과 휴머니즘. 결국 인간에게 남는 건 사랑.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은 못 참지. 이미 읽고 있는 책이 있었는데도 바로 읽었다. 초반에는 사실 좀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싶다가도 끝에 주제를 관통하는 장엄함이 느껴졌다. 이야기는 힌국 해월시에 나타는 정체불명의 푸른빛을 띠는 식물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는 더스트 폴이라는 인류 문명의 종말 이후 재건 70주년. 더스트 폴은 2055년에 시작되어 2070.5월에 최종 종식되었는데, 원자 단위의 나노봇이 자가 증식해 나노 단위의 먼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인간의 몸에 침투해 중독 증세를 만들어 내고 외부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해 결국 인류 문명이 파탄이 나게 된 인재(人災)였다. 다행히, 더스트 대응 협의체가 더스트에 대응하는 증식형 분해제를 공기 중에 광역 살포해 더스트를 맞분해하는 디스어셈블러 방식으로 ..

# 독서 2022.08.21

작고 똑똑한 심리책-야나 니키틴, 마리 헤테케ㅣ일상적 행동의 심리학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18인이 소개하는 100가지 심리 함정이 담겨 있다. 개인의 사고방식과 목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인간 심리와 행동 양상에 대한 경향성을 설명해주는 짧은 챕터 100개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챕터가 2~3분 정도의 분량으로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금세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진실과 고정관념이 조금이나마 올바르게 해석되기는 바란'다고 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가 평소에도 진짜 이럴까? 왜 이럴까?라고 한 번쯤은 생각했을만한 일상적인 주제들이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게 되는지,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인지, 왜 빨간색이 강렬하고 매력적인지 등등... 약간 도시괴담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은 유..

# 독서 2022.08.11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ㅡ김초엽ㅣ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행복의 추구

김초엽 작가는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밀리의 서재에 신작이라고 떴길래 냉큼 봤다. 밀리의 서재는 선공개라 그런지 딱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만 단편으로 담겨있다. 사장은 원래 단단한 재료로 조각을 하다가 유동적이고 쉽게 뭉개지는 재료로 넘어갔는데, 그랬더니 형상을 조형하는 방식도, 감각하는 방식도, 상상하는 방식도 바뀌더래요.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 소설은 자신이 도망간 사이 자신의 집을 치워준 언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솜솜 피부관리숍에 근무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피부를 바꿔주는 보조역할을 한다. 물고기 비늘을 달거나, 손가락 끝에 노래방 조명을 달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다 사장이 계속 거절한 손님인 '..

# 독서 2022.08.08

[여의도 맛집]카페 콤마ㅣ교외 카페 수준의 넓고 쾌적한 북카페

여의도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네. 카페 콤마는 전국에 지점이 꽤나 많은데 그중 여의도는 카페콤마&얀쿠브레로 베이커리도 함께 있다.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넓을 수가! 하고 놀랐었다. 아니 카카오에는 카페 꼼마라 나오네;; 여의도역에서는 좀 걸어야 하니 버스 타는 게 나을 듯 영업시간 평일 7:30 ~ 21:30 주말 10:00 ~ 20:00 * 라스트 오더 : 마감 30분 전 직원에 따르면 개장 10분 전부터는 입장 정도는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주말에 가봤는데 이미 오픈 시간부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더라. 오후 1시쯤 되면 거의 모든 좌석이 찰 정도로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가격 커피 자체만 놓고 보면 비싸다 싶다가도 여의도 물가나 그 한잔으로 이 넓고 쾌적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을 시간제한 없..

# 음식 2022.08.06

쾌락 독서-문유석ㅣ판사의 책 추천, 독서의 가치에 대한 유쾌함과 통찰력

판사 생활 다년간의 생활을 담은 책 추천. 하지만 직업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 가치관을 담은 명단 선정에 더 가깝다. 지나치게 현학적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책.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작가의 유쾌함이 느껴졌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권위주의를 벗어던지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아마 그게 문유석 판사의 삶의 가치관이 아닐까,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 제목의 유래 또한 알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의 책을 읽기 싫어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독서를 했다는 것이다. 대중 소설과 순정 만화 금서 목록 보도지침이 존재했던 80년대 시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순정만화는 놀라울 정도로 급진적이었다. 심지어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굉장한 전문지식을 보여주기도 ..

# 독서 2022.08.05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박세니

지금 이 시대에 가난은 정신병이다. 가장 성공하기 쉬운 시대. 중요한 건 멘탈. 멘탈을 관리하여 성공하자! 우리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회사나 학교에서는 물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집 언제 사냐...', '이직 어떻게 하냐' , 집에서 부모님들이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 가겠냐',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냐', '회사는 다 힘들다' 등등... 작가는 이 부정 암시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를 급선무로 본다. 사람은 논리와 무의식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데, 무의식은 상상력의 영역이라 논리적인 사람이 되려면 무의식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멘탈 = 자기 암시인 것이다. [에밀 쿠에의 절대 원칙 활용법] ① 상상과 의지가 충돌하면, 반드시 상상이 승리한다. ② 자신과 주변을 다..

# 독서 2022.06.20

매너리즘과 습관

이번 달에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소위 인생의 노잼 시기인데, 사실 그동안의 인생이 딱히 유잼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슬럼프나 우울감인가 싶다가도 그동안 뭐 얼마나 열심히 살았다고... 걍 책 이외에 재밌는 게 너무 많다 보니 독서를 시작하기까지의 비용이 더 커졌다. 다른 유혹들을 뿌리쳐야 하니. 그래서 지금 소설 한 권을 2주가 넘도록 못 끝내고 있다. 근데 또 어제 하도 책을 안 읽었더니 좀이 쑤셔서 오랜만에 책이라도 펴볼까~ 하고 책을 펴보니, 책 안 읽은 지 고작 4일 되었더라. 나는 한참을 손을 놨던 거 같은데 또 그러지는 않았다. 익숙함에 속아 게으름을 잊었... 관성의 힘을 다시금 체감했다. 내 인생의 주요 목표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

# 독서 2022.02.21

소문-오기와라 히로시

WOM과 도시괴담, 그리고 살인사건을 절묘하게 섞은 서스펜서 추리 소설. 홍보문구의 “마지막 네 글자의 충격”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몰입해서 다 읽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었다. 첫 번째 반전까지는 재미있게 읽는 수준이었는데 마지막 반전은 알자마자 소설을 전반적으로 다시 보며 어디서 복선이 나왔는지 찾아볼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아래 내용은 스포왕스포가 들어있으니 주의 바란다. 소설은 뮈리엘이라는 향수를 뿌려야만 발목을 잘라가는 살인마인 레인맨으로부터 살해당하지 않는다는 소문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 소문은 사실 국내에 뮈리엘이라는 향수를 홍보하기 위한 WOM(word of mouth) 기법으로 신생 광고 회사이지만 능력 있는 쓰에무라 대표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컴사이트라는 ..

# 독서 2021.11.29

요리코를 위해-노리즈키 린타로

딱 일본스러운 소설. 등장인물의 관계나 묘사 및 반전 등은 딱 일본 소설이나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정형화된 패턴들이다. 베스트셀러라 읽었는데 왜 내가 그동안 일본 소설을 읽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 하지만 소설은 쉽게 술술 읽히고 결말까지의 과정은 자연스럽기 때문에 평소 일본 소설을 잘 읽은 사람에게는 흥미진진하게 읽을 만하다. 소설은 크게 세 줄기로 구분된다. 1. 요리코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경찰을 믿지 않은 채로 스스로 정황증거를 수집하고, 용의자를 좁혀가 용의자를 죽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일기 2. 자살을 한 아버지의 일기를 읽고 사건을 재수사하게 되는 과정 3.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 1.에서 요리코의 아버지는 딸이 살해당하고 당시 뱃속에는..

# 독서 2021.11.21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1~2-송희구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간 군상과 익숙함에서 오는 불쾌함 교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아재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제목의 소설이 올라와 있어 본능적으로 선택해 읽었다. 제목에서 보듯이 딱 한국인들 초유의 관심사인 부동산, 취업, 위계질서 등이 모두 담긴 이야기다.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날 잡아 읽으면 2권까지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읽기 좋다. 이 책은 한 대기업 직원들의 이야기인데, 등장인물의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고 직급으로 나오며, 그 주변 인물은 아내, 아들, 큰형과 같이 호칭으로 나온다. 이 점이 굉장히 신선했는데, 사실 등장인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각 직급과 그 사회적 지위에 맞게 그렸기 때문이다. 굳이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직..

# 독서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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