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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다이어리 구매

whateverilike 2021. 11.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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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다. 

나는 주로 매년 11월에 다이어리를 새로 사는데, 새해의 첫 달보다는 연말을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다이어리는 전년도 11월부터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리프레시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한다. 올해는 좀 슬럼프로 느긋하게 지내다가 11월 중순이 되니까 다시금 의지가 조금씩 차오르는 것 같아 꺼지기 전에 다이어리를 부랴부랴 구매했다. 

 

 

내게 다이어리를 사기 위해 고민하고 서치하는 것은 내년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이다. 내 다이어리는 하루의 경험과 감상을 담은 일기를 쓰기보다는 스케줄러에 한없이 가깝기는 하지만 한 해의 목표는 무엇인지, 반기, 분기별로 어떤 일정을 목표로 살아갈 것인지, 오늘 뭐 했는지 등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한 브레이크 같은 역할을 한다. 딱 “기능성” 다이어리이기 때문에 다이어리의 디자인보다는 그 속지를 더 중시한다. 

 

 

Towfiqu barbhuiy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나만의 다이어리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날짜형일 것
2. 월간은 앞페이지에 한 번에 있을 것
3. 주간은 한장에 다 보일 것.
4. 기타 메모 공간이 많을 필요는 없음
5. 가볍고 크지 않을 것
6. 표지가 튼튼할 것
7. 심플한 디자인

 

 

 

날짜형

 

다이어리는 크게 만년형과 날짜형이 나뉜다. 

 

만년형은 날짜를 직접 써서 사용하는 것으로 언제 사든, 언제 시작을 하든, 언제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든 원할 때까지 계속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8년에 썼다가 귀찮아서 중단했다가 2020년에 새로 시작했다면 바로 다음 페이지의 주간이 2년 뒤가 되는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딱 필요한 일정들만 연속해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나름 타임머신 같고 낭만적이다.

 

하지만 나는 금세 질리기도 하거니와, 매년 다이어리를 쓰기 때문에 만년형 다이어리는 오히려 귀찮음만 가중된다. 보통 11월부터 일정이 있고 날짜를 굳이 내가 일일이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날짜형을 선호한다.

 

 

 

월간은 한꺼번에

 

주로 다이어리는 앞부분에 연간 일정, 월간 일정이 정리되고 그 뒤에 주간 일정을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연속된다. 

 

그러나 가끔 연간 일정이 나온 후 월간 일정과 주간 일정이 한 세트로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다달이 일정을 자세하게 적어야 하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월간 일정에서 큰 일정들만 파악하고 다른 다음 장인 주간 일정에서 디테일하게 일정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회사 업무를 보는 게 아닌, 개인 일정을 적는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달간의 일정보다는 1년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반기, 분기, 월간 일정을 크게 계획할 수 있도록 월간 일정이 초반에 다 나오는 다이어리가 좋다.

 

 

 

주간은 한 장에 다 보이게

 

주로 스터디 플래너의 경우 데일리 일정에 적을 게 많기 때문에 일간 일정 페이지나 평일과 주말이 분리되는 등 주간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전개되는 다이어리가 있다.  그러나 나는 한 주의 일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주간 일정이 한 장에 다 보이는 다이어리가 좋다. 실제로 지금까지 계속 썼던 다이어리도 한 장이 위아래로 구분되어 월~일요일이 한눈에 보였다. 이 경우 한 주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를 적어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

 

물론 주간 일정이 한 장에 다 나오는 경우라도 요일이 가로로 정렬되거나 세로로 정렬되거나, 평일과 주말의 크기가 다르거나, 주간 일정 칸의 크기가 작거나 하는 등 다양한 양식이 있다. 그중 왼쪽에는 주간 일정이 다 들어가고 오른쪽에는 빈 모눈종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양식은 간단한 일정만 적고 그 디테일한 내용을 오른쪽에 메모해 관리하기는 편할 것이다. 일주일 중 특정한 요일에 일정이 몰린 경우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적인 용도의 다이어리이기 때문에 꾸준한 습관 관리나 일정을 관리하기 위함이므로 평일, 주말 관계없이 일정한 양의 기록을 할 것이다. 따라서 각 요일 칸이 균등한 양식이 좋다. 또한 이때 각 요일 칸이 디테일하게 줄이 나뉘거나 시간별 구분 칸이 있는 것도 필요 없다. 시간별 스케줄 관리를 할 때는 용이하겠지만 나는 단순히 오늘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적어놓기 때문에 많은 구분 줄이 있는 건 오히려 불편하다.

 

 

 

cottonbr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기타 메모 공간은 많이 필요 없음

 

나는 다이어리에 딱 일정과 하루의 감상 정도만 기록한다. 뒷장에 독서감상문, 영화 감상문, 특별한 날의 일기 등 긴 기록은 따로 한다. 따라서 뒤의 메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다이어리가 두꺼워지거나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딱 연간, 월간, 주간 일정만 있는 간략한 다이어리를 선호한다. 따지고 보면 나는 연간 일정 2장, 월간 일정 12장, 주간 일정 52장, 총 66장의 다이어리면 충분하다.

 

 

 


 

 

 

지금까지는 속지에 대한 선호도였다면 이후로는 다이어리의 디자인에 대한 취향이다.

 

 

 

가볍고 크지 않을 것

 

나는 항상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닌다. 출퇴근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 혼자 카페에 공부하러 갈 때, 놀러 갈 때 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다이어리는 항상 챙기고 다닌다. 따라서 다이어리는 절대 무거우면 안 된다. 또한 B6 사이즈보다 크면 안 된다. 다이어리 크기가 너무 크면 들고 다니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표지가 튼튼할 것

 

위와 일맥상통한 이유이다. 여기에 더해 틈틈이 메모하기 때문에 양장본이 장소를 불문하고 필기하기 더 편하다. 종종 비닐로 한 번 더 포장된 다이어리들이 있는데 이 경우 다이어리를 열고 닫을 때 비닐이 모서리에서 접히는 경우가 있어 불편하더라. 

 

 

 

심플한 디자인

 

마지막 조건은 바로 심플한 디자인이다.

   

표지는 물론이고 속지에도 조잡한 그림이나 일러스트가 있는 다이어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다이어리를 사면 딱 일 년을 계속 쓰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디자인이 많은 다이어리는 금세 질린다. 또한 과하게 취향이 들어간 다이어리는 회사나 공적인 자리에서 우연히 다이어리를 들키게 되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내 친구는 개인 취향의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붙이고 다녔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본 상사 때문에 진땀을 뺀 경우가 있다. 따라서 질리지 않고, 튀지 않으며, 나의 기록을 distract하지 않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그래서 위의 조건을 충족한 2022년의 나의 새로운 다이어리는 #날짜형 프리즘 다이어리_위클리_B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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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파우치증정][날짜형] 인디고 2022 프리즘 다이어리 위클리 (32절/B6/주간) : 인디고디자인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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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다이어리는 월간과 주간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2021년에 썼던 다이어리보다 크고 주간 일정의 정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덜 질릴 것 같아 선택했다. #바이풀디자인의 다이어리도 #프리즘 다이어리와 내지 구성은 비슷하지만 뒤의 메모 노트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근데 주간 일정은 가로로 구성되어 있어 더 편한 듯. 

 

 

 

위의 조건 이외에도 가름 끈이 월간용, 주간용으로 2개일 것, 카드를 꽂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 펜을 보관할 수 있는 밴드가 있을 것 등 소소한 조건들이 있지만 없다고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매년 새로운 다이어리를 쓰면 각자의 불편함이 느껴져 아직 정착할 만한 다이어리는 찾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내게 딱 필요한 제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이어리를 쓰는 용도와 목적이 다르므로, 각자의 목적에 맡게 필요한 다이어리를 고민하며 구매하면 된다. 나의 조건과 필요에 반대되는 사람들은 내가 쓰는 다이어리의 반대 양식을 찾으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다이어리를 구매하기 위한 고민이 귀찮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내년에 어떤 방식의 삶을 살 건지, 어떤 목적으로 시간을 보낼 건지를 고심하는 시간이 된다. 실제로 내 친구 중 한 명은 뒷장의 메모 공간이 많은 다이어리를 샀다. 2022년의 목표가 다독인 만큼 앞 일정 페이지에서는 그날 읽은 책을, 뒤의 메모장에는 독후감을 쓰는 독서 다이어리를 작성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내년의 자신의 목표를 생각해 보며,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driver를 고른다는 생각으로 다이어리를 고르다 보면, 일년지대계 관리의 의욕을 다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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