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조각 같이 일상적으로 엮여있는 인드라망. 그 안에 익숙하지만 낯선 얼굴들. 피프티피플은 말 그대로 50명의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은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연결된다. 병원에서의 환자, 그 병원의 근무자. 환자의 가족, 환자의 가족의 친구 등등. 인물들의 관계는 점점 넓어져 간다. 나의 삶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 반대로 영향을 받는 모습들이 꽤나 익숙하다. 가십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먼 사람의 강력한 경험들이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낄 때, 사회는 역시 좁구나 새삼 느낀다.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남자 친구에게 죽임을 당하자 대학에 들어가 친구의 스타일대로 옷을 입고 그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던가, 엄마의 외양을 닮지 않아 그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