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문체와 명확한 가치관. 문유석 판사의 소시민적인 삶의 태도와 동시에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책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다. 인간혐오와 개인주의자 문유석 판사는 이 책 초장에서부터 당당하게 본인은 인간 혐오임을 밝힌다. 다만, '세상과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기보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내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 않아 한다.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공감 갔다.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아니 그냥 집단주의적인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하는 개인주의자 선언이 얼마나 사회 부적응자 같아 보일까. 하지만 행복도가 높은 나라들은 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북유럽, 미국 등... 집단주의가 팽배한 사회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 기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