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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3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ㅡ김초엽ㅣ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행복의 추구

김초엽 작가는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밀리의 서재에 신작이라고 떴길래 냉큼 봤다. 밀리의 서재는 선공개라 그런지 딱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만 단편으로 담겨있다. 사장은 원래 단단한 재료로 조각을 하다가 유동적이고 쉽게 뭉개지는 재료로 넘어갔는데, 그랬더니 형상을 조형하는 방식도, 감각하는 방식도, 상상하는 방식도 바뀌더래요.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 소설은 자신이 도망간 사이 자신의 집을 치워준 언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솜솜 피부관리숍에 근무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피부를 바꿔주는 보조역할을 한다. 물고기 비늘을 달거나, 손가락 끝에 노래방 조명을 달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다 사장이 계속 거절한 손님인 '..

# 독서 2022.08.08

312호에서는 303호에 사는 여자가 보인다ㅡ피터 스완슨

공동주택의 개방성과 인간관계의 폐쇄성.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까. 피터 스완슨의 책은 두 번째로 본다. 예전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몰입하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작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작가의 이전 작품의 특성을 답습한 책으로 처음 피터 스완슨의 책을 읽었을 때만큼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그래도 김치찌개 맛집 느낌으로 작가 특유의 스토리 전개와 문체, 등장인물간 서사는 흥미로웠다. 소설은 영국에 살던,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죽임을 당할 뻔한 케이트가 미국에 사는 자신의 친척 코빈과 집을 바꾸며 시작한다. 그러나 케이트가 이사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살해당한 주민의 시체가 발견되고, 전 남자 친구의 데이트 폭력으로 도착증이 있던 케이트는 코빈의 집에서 살해당한 ..

# 독서 2022.04.23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속 암호를 통한 보물 찾기와 밀실살인사건의 해결! 흥미진진한 두 플롯의 병행 치고는 지루한 결말. 나는 일본 소설을 싫어한다. 문체나 캐릭터의 성격이 나랑 잘 안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일본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가 읽고 싶은 한국 소설은 내가 이용하는 전자책 플랫폼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문학이나 좀 무거운 책을 읽고 싶지 않을 때,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일본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중 유명한 작가라 읽었지만 역시 일본 소설의 대가답게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인을 가진 작가였다. 소설은 자신의 친오빠가 뜬금없는 산장에서 죽고난 뒤 그 미심쩍은 '자살'을 파악하고자 동생 나오코가 친구 마코토와 함께 산장에 직접 들어가 진상을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오..

# 독서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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