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근 2년간 "기대라이터"로서 매주 목요일마다 편지 번역 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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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라이터란 기아대책 위원회에서 후원자와 후원아동 사이의 편지를 번역해주는 것으로 아동이 쓴 편지를 먼저 한국어로 번역하고, 그다음 후원자가 쓴 한국어 편지를 영어(or 기타 외국어)로 번역한다.
보통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번역 시험을 거쳐 오리엔테이션 퀴즈를 맞추면 기대라이터로서 활동하게 된다.
편지 번역은 매주 목요일 편지가 배분되면 다음주 월요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편지는 영->한 번역 기준 주당 50개 미만이었던 거 같다. 번역은 기아대책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게 되고, 이때 임시저장과 최종제출 버튼이 있는데, 만약 최종제출 후 수정할 사항이 있다면 기대라이터 네이버 밴드의 구글폼에 수정 내용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
편지 번역 기간은 10월 말~ 1월 중순으로 중간중간 편지 검수봉사 및 추가 번역 신청 가능하다. 나는 보통 서신을 추가로 요청했는데, 사실 편지 하나에 걸리는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틈틈이 하다 보면 금방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가 종료된 후, 한달 정도 뒤에 보고서 번역 요청도 있다. 각국의 아동개발센터에서 당해연도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는 데, 그걸 번역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주로 개인 메일로 보고서가 공유되고 한글이나 워드 파일 등에 따로 번역해서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그래도 이전에 나름 해봤다고 두번째 할 때는 더 익숙해져 요령껏 시간을 분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매주 주말에 시간을 잡고 몰아서 번역을 했다면, 두 번째는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대중교통이나 회사에서 번역을 했다. 이렇게 되면 주말에 편지 번역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덜했다.
기대라이터를 하면서 느꼈던 보람을 제외하고도 행정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
1. 매주 문자 알림이 온다는 것!
매주 목요일 서신이 배분되었다는 알림 문자가 온다. 사실 나는 카카오톡보다는 문자가 편하고, 밴드라는 플랫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자로 일일이 알림을 보내준다는 건 그만큼 리마인드의 효과가 크다.
특히나 영->한 번역이 끝나고 후원자 편지의 한 -> 외국어 번역까지의 텀이 있는데, 이 사이에 기대라이터 번역을 완전히 까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후원자 편지 번역이 시작되었다고 문자가 오면 다시 매주의 번역 일정을 고려해 스케줄을 짜는데 무리가 없다. 그래서 번역 봉사를 하며 단 한 번도 지각 제출을 한 적은 없다.
다만, 개개인별로 소수의 편지가 번역이 안 되었을 경우에는 문자로 안내가 되기 보다는 네이버 밴드의 채팅으로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밴드에는 틈틈이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네이버 밴드의 효용
매 기수마다 기대라이터 네이버 밴드가 개설되는데, 이 밴드에 중요한 자료들(오리엔테이션 내용, 번역 방법, 수정 구글폼 등)이 다 업로드되어있고 특히나 궁금한 사항은 게시글을 남기면 간사뿐 아니라 다른 기대라이터분들도 답변을 빠르게 달아준다.
기타 이벤트 참여나 안내 사항들도 밴드에 올라오기 때문에 밴드는 자주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게시글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1:1 채팅으로도 질의할 수 있어 편하다. 특히 처음 번역을 해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
3. 빠른 피드백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다. 종류불문, 시간/주말 불문. 밴드의 게시글이나 1:1 채팅도 빠르고 보고서 관련 메일 회신도 빠르다. 그래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마감 전까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4. 다른 기대라이터의 참여도
또한 다른 기대라이터들도 서로 협력이 잘 된다. 게시글에는 주로 번역 질문과 글자가 잘 안 보여 읽어달라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간사님 말고도 다른 기대라이터들이 더 빨리 답글을 다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본인이 같은 질문을 했을 경우, 이런 식으로 답변하시더라고요~라고 말해준다. 또한 이벤트에도 꾸준히 참여들하시고 서로를 응원하는 댓글도 달아준다. 매우 든든하고... 멋진 분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번역 검수 시 통일성이다.
나는 이게 의외로 좀 헷갈렸는데, 'Christmas'의 경우 성탄절이라 번역해야 하는지, 크리스마스라 번역해야 하는지, '아동을 대신하여 스탭 올림'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사랑을 담아서 결연아동 00을 대신하여 스탭 올림'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변주가 너무 많아서 검수를 할 때 내 기준에 맞게 다시 써야 하는지 아니면 이 정도는 넘어가도 되는지 싶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통일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변주의 가능성 정도는 틀을 잡아줬으면 하는 느낌...? 실제로 오리엔테이션 파일에도 번역 유의사항의 설명과 마지막 예시의 편지 번역이 좀 다른 경우가 있어 더욱 헷갈렸다. 또한 제출 전에 항상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데 이때 '결연아동'은 띄어 쓰는 것이 맞다고 나오는데 일단 항상 붙여 썼다. 과연 뭐가 맞는 건지...?
짧지 않은 기간인 2년간 번역 봉사를 하며 개인의 번역에 대한 고민을 제외하고는 다른 힘든 점은 없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봉사였다. 책임자인 간사님과 다른 기대라이터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고 또 해보고 싶고, 나도 다른 기대라이터에게 도움이 된 사람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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