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플레이스의 공간 기획을 담당한
글로우서울의 '힙함'에 대한 정의
무엇이 공간을 힙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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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기획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가 많은 핫플레이스들을 담당하며,
비대면 시대에 공간의 가치에 대한 대표의 고찰이 드러난다.
'원더'와 3차원 공간의 3차원적 기획
책을 읽으며
나는 실제로 우리가 사는 공간이 '3차원'이라는 의식을 실제로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그 공간에 존재하는 것뿐 내가 3차원 세상에서 하나의 3차원 인간으로 있음을 인식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작가는 공간 기획자답게, 3차원 공간의 활용법을 치밀하게 고민한다.
원더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3차원적 공간에서 벽에 원더를 붙이며 그 원더는 2차원이 되어 특색과 임팩트가 떨어진다.
하지만 한 가운데 원더를 배치하면 360도에서 다 원더를 관찰할 수 있고, 3차원적인 체험을 소비자들에게 주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라오는 '합한' 식당들을 보면, 흔히 책에서 말하는 '원더'가 있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그곳은 포토 스팟이 되기도 하고,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주요한 오브제가 된다. 젠틀몬스터의 동영상이 나오는 오브제, 온천집의 실제 온천이 그렇다.
여기서 대표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철학과 식견이 드러난다.
온라인으로 다 가능한 현재, 왜 오프라인 공간을 가는가?
핫플레이스의 법칙
우리는 지금 모든 일들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외식 대신 배달을, 대면 모임대신 줌을 통한 온라인 모임을.
그런 와중에도 작가은 오프라인의 파인은 굳건할 것이라고 본다.
왜? 실제 오프라인에서 느끼는 공간에 대한 체험과 경험은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힙한 공간', 핫플레이스는 결국
소비자들, 방문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체험의 가치를 주느냐, 시성비(해당 공간에 머무는 시간 대비 얻는 가치)가 얼마나 되느냐가 기준이 된다.
상업적 공간에 대한 의무감
나는 전문가들의 일상에 대한 해석을 좋아한다.
이 책이 유현준의 「인문건축기행」과 다른 점은 공간에 대한 '상업적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공간에 함축된 인문학적 아름다움보다는 그 공간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지, '왜' 인기 많은 공간이 만들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유성준 대표가 얼만큼 트렌드를 해석하는 감이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은 바로 대형카페의 유행 부분이었다.
대형카페의 인기와
SNS 차원의 진화
2030청년의 주거 공간이 열악해지고, 디지털 네이티브로 가상의 공간인 온라인에서 상주하는 시간이 긴 mz세대들이 넓은 공간을 체험하고, 그를 또 온라인 공간인 sns에 올림으로써 대형카페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카페는 단순히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내 시야에 담기는 넓은 식물원과 공원 같은 공간을 보고, 그 공간을 체험함으로써 그 넓은 공간을 다 '점유'하는 것이다.
불편함은 비슷하지만 반지하보다 옥탑방이 더 인기가 많은 것도 이 이유다. 인간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야와 뷰, 즉 파사드가 클 수록 우리는 그 공간을 더 넓게 느낀다.
대표는 마찬가지로 틱톡이라는 숏폼에 대해서도 차원의 진화로 그 유행을 해석한다.
최초 틱톡이 떠오를 때는 틱톡이 유튜브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류였다.
하지만 틱톡의 사용자수 및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인스타그램이었다!
최초 페이스북의 텍스트 위주의 sns에서 인스타그램의 이미지 위주의 3차원적 sns로 유행이 넘어가다 이제는 이미지에 비견하는 짧은 동영상 중심의 숏폼 플랫폼, 즉 3차원에 시간의 개념이 더해진 4차원으로 그 유행이 '차원을 진화'해 간 것이다.
0 ~4차원까지 계속 차원을 높이며 진화했고,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대형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저 '넓은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 그게 2030 청년세대의 주거 환경으로 발현된 니즈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이 대목이 대표가 얼마나 공간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공간에 살고 있다
또한 나는 원래도 자연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족관이나 식물원 콘셉트의 카페들에 종종 가고는 한다.
이처럼 대형카페의 유행과 더불어 식물원 컨셉의 카페와 같이 자연과 접목시킨 인테리어의 카페나 영화나 여러 효과들을 연출해 놓은 핫플레이스들과 같이 자연과 인공, 그리고 오프라인과 3D 기술과 같은 온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스타일의 공간 기획 공간들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며 어떤 미래에 근접해갈지, 발전해 가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의 공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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