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새벽 기상이 벌써 11월째다.
그동안의 변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다.
5시 기상
5~6시 이동
6~7시 운동
7~8시 독서
8~17시 업무
18~19시 영어 공부
미라클모닝 장점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하루.
분명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나만의 시간을,
내 통제하에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미라클모닝.
관념적인 장점 외에
실천해 보니 실질적인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부지런한 사람이 된다.
내가 아침 운동을 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다들 대단하다~는 감상을 말해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조삼모사 아닌가? 싶은데 출근 전 아침에 뭔가를 한다는 건 아침형 인간이 높은 점수를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실제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무언가를 하게 되니,
기존에 하루에 하던 일들에 +1이 되는 느낌은 확실히 있다.
2.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간적 여유 외에도 사람들이 활동하기 전의 시간이다 보니
헬스장을 가건, 지하철을 타건 사람이 적다.
여유롭게 저녁시간에는 쓰기 힘들던 기구를 써 운동할 수가 있고,
무조건 앉아가는 대중교통에서는 책을 읽거나 할 수 있다.
평소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사람에게 치여서 뺏기는 에너지가 없다 보니,
에너지를 조금 더 비축할 수 있다.
3. 하루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다.
미라클모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강제적인 일상에 앞서 나만의 일정을 먼저 소화함으로써
하루의 시작을 내가 연다.
자기계발이나 개인적인 업무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아침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자신감은 사람이 무언가 더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미라클모닝 단점
미라클모닝은 결국 새벽 기상 후 보람찬 활동을 한다는 성취감이 메인인데,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1. 미라클모닝 효과에 대한 회의
보통 미라클 모닝을 표방하는 새벽 기상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대부분 아침 일찍 활동을 시작하고,
여러 자기개발 서적이나 SNS 포스트들에도
'새벽 기상을 하면 당신의 삶이 달라진다!'라는 식의 광고성 문구가 많다.
근데 나는 여전히 같다.
심리적으로 변화가 있느냐?
걍 피곤하고 수면 시간 확보에 대한 압박만 생겼다...^^
지난 글에서 말했다시피,
미라클모닝은 특정한 목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실천을 할 때만 추천한다.
나는 그저 '운동'을 하기 때문에
미라클모닝을 한다는 보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내가 바디프로필 찍기나 대회 출전처럼 특정 목표를 갖고 임했으면 모르겠지만,
그저 '건강해지기'라는 일반적인 수준의 의지만으로 미라클모닝을 지속하는 건 쉽지 않다.
2. 저녁이 짧다
이건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데,
저녁 10시만 되면 초조하다.
얼른 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다닥 씻고 정돈하게 된다.
물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 자체야 긍정적이지만,
이게 강박으로 이어지면 삶의 질을 저해하게 된다.
지금에야 좀 나아졌는데
올해 4 ~5월 즈음, 즉 미라클모닝을 한 지 4개월 정도 되었을 때는 이 수면시간 확보에 대한 강박이 심해서
9시만 되면 하던 활동을 모두 멈추고 잘 준비를 했다.
강박이 생기다 보니, 잠을 일찍 자도 그다지 뿌듯하지 않고
의무감에 찌들어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굳이 얽매이지 않고 못 일어나거나 하기 싫은 날은 그냥 스킵하기도 하는데,
과한 부담은 결국 번아웃을 야기한다.
3. 저녁을 활용하지 못한다.
위와 비슷한 말일 수는 있는데,
위는 단순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라면,
이 단점은 바로 에너지와 의지의 부족에 대한 관점이다.
일단 아침에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하루의 성취가 다 끝난 기분.
그래서 저녁에 퇴근하고 난 후에 뭔가를 더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난 이미 아침에 뭔가를 했으니까!!
또한 나의 휴식시간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녁을 오로지 휴식시간으로만 할애하게 된다.
실제로 나도 퇴근 후 3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굳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한다.
차리리 저녁에 한 시간 운동을 하고 두 시간 공부하는 등
저녁시간을 온전히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일지도...
부지런함의 환상
새벽 기상과 조삼모사
나는 사실 미라클모닝, 혹은 아침형 인간이 왜 각광받는지 모르겠다.
그저 부지런하다는 착각 때문 아닐까?
미라클모닝을 11개월 해 본 결과,
아침이 빨라지는 만큼 저녁 또한 빨라지는데, 그저 조삼모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하루의 전반적인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시간을 활용하는 게 더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녁이 아닌 미라클모닝 새벽 기상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퇴근 후 기력이 없기 때문!
아무리 아침 컨디션이 좋더라도 일단 퇴근 시간만 되면 너무 피곤해서 다른 걸 못하겠더라.
출근 즈음 100의 에너지가 남아있건 60이 남아있건,
결국 퇴근할 때는 무조건 10까지는 다 쓰는 느낌.
그래서 차라리 아침에 할 일을 하고,
거기서 남은 에너지를 회사에서 안배에 쓰는 게 나에게는 잘 맞다는 걸 깨달은 후로는,
웬만하면 개인적인 자기개발은 아침에 하려고 노력한다.
갓생살기? ㄴㄴ긍정적인 아침 습관 만들기
이전 블로그에서 쓴 적 있지만,
미라클모닝은 '긍정적인 아침 습관 만들기'가 주요 목적인데,
나는 요즘 부담감을 너무 크게 느끼는지 새벽 기상이 너무 힘들다.
너무 고착화되어 보람과 성취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걸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은 새벽 기상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지만,
새벽 기상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의지/미라클모닝의 목적은 재정립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새벽 기상은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실천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 이외의 자기개발이 목적이라면, 새벽에 꾸역꾸역 혼자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녁 시간에 소모임이나 동호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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