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2021년 독서연말결산

whateverilike 2022. 1. 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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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022년이다... 생각지 못하게 우리 삶에 침투한 새해... 매 새해는 너무 우울하다. 벌써?라는 생각이 매년 들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연말과 새해라는 분위기가 잘 안 나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여하튼 새해가 되었으니 신년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매년 새해의 목표를 세울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다독이다. 나도 매년 그 목표치를 올려갔다. 그리고 연말이나 연초에 내가 전년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며 자체 피드백을 실시하곤 한다. 2020년 목표는 월평균 3권의 독서였고, 이는... 실패했다. ㅎ 2021년에 총 35권의 책을 읽어서 매우 아쉽게 월 3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1년 목표는 월평균 3권을 달성!해보는 것이었다. 과연 작년 목표를 달성했는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21년 독서량 총 62권 - 월평균 5.2권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2020년 독서량은 꽤나 확실한 패턴이 있었다. 연초에 의욕에 차 3개월 정도 많은 책을 읽었다가 2~3분기에 시들해지고, 연말에 정신을 차려 달린다. 또 2020년에는 중도 포기한 책들도 5권 정도가 있어서 한 달 최대 독서량도 5권 밖에 안된다. 매일매일 책 읽기를 습관으로 들이려 시작한 해는 2019년으로 2019년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고자 했고, 그 습관이 어느 정도 밴 2020년에는 좀 더 많은 양의 책을 읽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월별 독서량 편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2021년은 웬걸? 월 최대 독서량이 8권에 달하지만 월별 독서량이 들쑥날쑥하다. 연초 의욕이 넘치는 4개월간은 꾸준히 많은 책을 읽었지만 5월부터 독서량이 뚝 덜어졌다. 그리고 그 항상성을 잃은 채 연말까지 오락가락한다. 실제로 2021년에는 책을 오랫동안 안 읽은 날들도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나마 월 최저 독서량이 2020년보다 낮지는 않다는 걸 위안 삼아야겠다. 

 

 

소설 몰빵, 과학 선방

 

   

    2020년에는 인문 분야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는데, 2021년에는 소설을 가장 많이 읽었다. 2020년에 흥미로운 주제의 책들만 읽어 편향적이었던 것 같아 그에 2021년의 목표를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잡았었다. 2021년은 경제, 심리, 과학 분야의 책들이 전년에 비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데, 자기계발과 소설을 더 많이 읽었다는 건 좀... 책 권수에 지나치게 연연했나 싶긴 하다. 아무리 코로나 시대 이후 재테크와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 시장에 쏟아졌다지만 베스트셀러였던 재테크와 자기계발 책들을 거의 다 읽을 정도로 지나치게 베스트셀러에 치중한 게 아닌지...  

 

    또한 책을 읽을 때 머리를 쓴다는 느낌이 없었다. 독서의 목표는 뇌 발달인데 가벼운 책을 읽은 건지, 책을 읽을 때 몰입해서 읽지 않은 건지... 인문이나 과학 분야의 독서도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그냥 글을 읽는 느낌 정도인 점이 아쉬웠다. 뇌가 딱히 노력을 하지 않은 느낌...

 

    비교표를 보면 알겠지만 독서량 급증의 주된 원인은 바로 소설이다. 소설을 전년도에 비해 4배나 더 읽었다. 물론 2020년에도 연말에 목표량을 채우려 소설이나 자기계발 책을 많이 읽기는 했다. 2021년은 굳이 많이 읽기보다는 그저 손이 많이 가고 가볍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다 보니 소설을 많이 읽게 됐다. 사실 소설의 효용을 잘 못 느끼는 편이라 소설만 많이 읽으면 양질의 독서를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조금씩 들고는 했는데 2021년에는 소설을 워낙 많이 읽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도 안 들었다. 재밌는 소설도 많이 읽었고, 독서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또한 과학 분야의 책을 읽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게임 인류, 소리의 과학 등 게임, 과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물론 이런 책들은 주로 장수도 많아 과학 분야의 책을 읽은 달들은 책을 적게 읽었다. 하지만 그만큼 지식이 쌓이는 기분이라 좀 더 건설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걸 채우려고 그만큼 소설을 읽은 걸지도...

 

   소설을 많이 읽음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문체를 발견하게 되었다. 보통 인문학이나 과학 분야의 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라 문체랄 게 딱히 없어 문장의 구조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면 좋은 글이었다. 하지만 소설은 작가의 감성과 문체가 분명히 존재했고, 나의 취향을 저격한 건 김초엽 작가다.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몇 번 다시 읽기도 하고 문장 자체를 메모하기도 했다. 내 취향의 글에 공감하며 읽는 즐거움을 배웠다.

 

 

 

2021년 총평 : 발전의 가능성을 보았다. 

 

    2020년에 비해 2021년의 독서 목표는 모호했지만, 그 목표들을 다 달성했고 피드백도 다 지켰다. 단순히 꾸준한 독서에서 나아가 많은 양의 독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습관이 개선되었다. 따라서 앞으로도 더 발전된 독서습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2022년 독서 관련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두꺼운 책 많이 읽기
2. 꾸준히 읽기
3. 과학 분야 책 더 읽기
4. 투자책 읽으며 실제로 공부하기
5. 몰입해서 책 읽기
6. 1년에 100권 읽기

   

    1, 3, 4, 5번은 뇌를 사용하며 독서를 하기 위한 목표이다. 취미독서가 아닌 학습독서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편차가 크지 않게 매일 꾸준히 일정 시간을 독서에 투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1년에 100권 읽기는 높은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독서 절대량에 대한 기준을 러프하게나마 잡기 위한 목표이다. 

 

    새해에는 책 많이 읽기!는 사실 여러 새해 목표 중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의 방식이나 방향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책을 읽는 진짜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돌아봤을 때 독서의 가치와 효과를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내가 2021년에 읽었던 책 목록이다. 2020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본 경우도 있고, 후속작으로 나온 책들은 대부분 읽었다. 특히 이방인과 어른의 어휘력은 이미 여러번 읽은 책이지만 종종 생각날 때마다 다시 읽는다. 한해를 돌아보며, 그래 이런 책도 읽었지, 이 책은 어땠는데 하고 독서 목록을 되돌아보는 건 마치 몇 년전에 갔던 여행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것과 같다. 2021년에도 꾸준한 독서를 할 수 있어 행복했고, 2022년에는 더 양질의, 가치가 있는 독서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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