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미즈시마 히로코

whateverilike 2022. 3. 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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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자존감에 대한 고찰.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상처받고, 자신을 위로하기보다는 채찍질하는 게 습관이 된 현대인을 위한 멘탈 처방전.

 

 

 


 

 

이 책의 골자는 결국,

"타인을 신경 쓰지 말아라. 나 자신을 사랑하라"이다.

 

전자는 타인의 언행은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그 감정과 언어를 분리하는 것이고, 후자는 타인에게 못할 나쁜 말들은 나에게도 하지 말고 스스로를 보듬어주라는 것이다.

 

 

사실 당연한 말 아닌가...? 싶다가도 그 당연한 게 어려우니 우리 모두 상처받고 사는 거 아닐까. 챕터별로 굉장히 세세하게 멘탈이 흔들리는 예시들을 들어놨다. 예를 들어 1장 유리멘탈을 극복하는 연습에서는 멘탈이 바스러지는 상황을 다른 사람의 평가,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거나, 함부로 단정 짓고, 과거의 후회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 등 일일이 나누어 조언해준다.

 

 

 

 

읽다가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런 눈이 가는 것들은 결국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처들이니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다.

 


> 가까운 지인이 거둔 놀라운 성과에 대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과 비교해서 급격하게 초라해진 자신의 부족한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중략)

인간은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중략) 그런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떠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받은 것'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중략) '이미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질긴 충격에 대비하는 기본 자세입니다.


> 조언을 들으면 기분이 나쁜 이유 : 현재 상황에 대한 부정, 자기 영역에 대한 침범이라고 느끼기 때문.


> 지성과 감정이 균형을 잡을 때 느끼는 게 진짜

 

 

 

결국 멘탈관리에 중요한 것은 '인생을 컨트롤하는 감각을 갖는 방법'  즉, 내 인생에 대한 통제권이다. 

 

위에서 보듯이 책을 읽으면서 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대부분 내 마음을 다잡는 방법들이었다.

그만큼 나는 타인의 언행에 흔들리기보다는 나 자신을 옥죄는 게 더 나를 상처 냈기 때문인 듯.

 

 

 

 

그 이외에 타인의 말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법도 인상 깊었다.

타인이 어떤 부정적인 언행을 했을 때,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실천해봤다. 일을 못 하는 사람에게 '그래, 저 사람도 이 일이 처음이니까...' 라 생각하며 내 멘탈을 다잡으려 했다. 아니 근데 웬걸?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다른 일 할 때도 일 못했다. 그냥 그 사람의 '사정'은 일할 능력이 없다는 건데 직장인이 일을 못하면 어쩌자는 걸까? 그리고 물론 나의 멘탈을 위한 거라지만 왜 내가 그 사람의 사정까지 생각해줘야 하나? 그냥 그 사람이 그런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해주는 건 단기적으로는 해탈을 가장한 멘탈 관리가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내 속만 터지고 내 일만 많아진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정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을 내가 수용해주는 것밖에 더 되나? 결국 일 잘하는 사람만 일 많아지고 일 못하는 사람은 팽팽 노는 직장인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뭐 여하튼. 내가 멘탈이 터진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케이스별로 구분하고 그에 대한 일문일답을 얻어 객관화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으면 적용하고, 공감이 안되면 나만의 방법을 다시 강구해보고. 그런 연습서의 느낌.

 

 

 

 


 

 

 

 

나는 늘 강한 멘탈의 사람들이 부러웠다. 소위 '기존나쎔'의 사람들. 그들은 항상 건강한 태도로 스스로와 모두를 대한다. 그 기저의 단단한 심리가 항상 부러웠고, 나는 그게 선천적 기질이라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습관을 형성하듯이 멘탈 관리 또한 노력하다 보면 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다잡는 용도로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자기 세뇌와 단련의 교습서,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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