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학습과 오프라인의 영어회화의 결합.
초급을 위한 그룹 세션과 개별 교육의 부재로 왕초보나 중급 이상에게는 비추천.
또 갑자기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져서, 발화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알게 된 잉글리시 라운지 '조이랜드'.
상담을 받고 수업 참여를 해봤다.
조이랜드는 처음 태블릿 미니로 레벨테스트를 진행한다. Reading, Listening, Writing 테스트를 보고 해당하는 레벨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수업에 차이가 있다. 레벨은 Passport > Departure로 아래 시간표에서 P라 적혀있는 건 Passport 레벨 대상, D는 Departure 레벨 대상, A는 all 모든 레벨 대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세션이다. 나는 D레벨이 나왔고, 참여해본 수업은 A watching과 D talking이다.
1. 잉글리시 라운지 컨셉 충실
"라운지"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실제로 조이랜드에 들어가면 4인용 테이블 3~4개가 앞부분에 놓여있고, 그 뒤 좀 단차가 있는 안쪽에 기다란 테이블이 나란히 놓여있다. 그곳이 바로 "라운지"로 거기서 Group discussion을 진행한다.
수업 시작 전까지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되고, 보통 옆, 앞자리 사람과 함께 4~5명 정도가 한 그룹이 된다. 한 세션에는 20명 내외의 인원이 참여한다.
수업이 시작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강의자료나 동영상을 함께 보고, 나눠주는 프린트물에 있는 질문들을 서로 묻고 답한다. 그렇게 서로 대화하고 있으면 원어민 튜터가 개입해 한 팀당 10 ~ 15분 정도 함께 답변을 유도하고 문장을 대신 완성/제안해주기도 하며 대화를 이끌고, 튜터가 다른 팀으로 이동하면 다시 남은 팀원들끼리 대화를 지속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시간은 총 1시간 정도로, 강의자료 학습 10분, 원어민 개입 10분을 제외하면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 남짓이다. 나름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좀 시끄럽다. 당시에는 5개 그룹 정도가 있어서 그랬는지 옆, 뒤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고, 공간 자체가 소리가 좀 울린다. 수영장처럼 웅웅 거리는 느낌이라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만약 팀원이 목소리가 작으면 잘 안 들려 대화 자체가 잘 안 되고, 잘 안 들려서 계속 pardon?을 반복하면 상대는 또 기가 죽어서 말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2. 다양한 참여인원
나이를 불문하고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장인이 대부분이었고 그중 40대 정도 돼 보이는 분도 있었다. 부담 없이 영어회화가 가능한 공간을 찾는다면 더없이 적합하다.
3. 천차만별 영어 수준
이게 분명 레벨별로 참여 세션이 나뉘기는 하는데, 한 레벨의 편차 자체가 커서 세션의 진행 레벨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내가 간 클래스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참여자들의 영어 레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거 같았다.
예전에 영어회화 소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적어도 한 그룹에 원어민급 리더가 1명 이상 있어서 그들이 스무스하게 그룹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조이랜드는 말 그대로 라운지에서 랜덤으로 모인 사람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그룹 리더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때그때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 리더가 되고 적극성 ≠ 영어실력이므로 그룹 토론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옆 그룹은 영어를 잘하는 한 사람이 리딩을 했는데, 자기만 말을 많이 하는 느낌이라 영어를 그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들은 주눅이 들어 제대로 하지 못했다. 너무 한 사람의 목소리가 커도 그룹 세션은 균형이 완전 깨진다. 그렇다고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붙잡고 도움을 주자니 그 사람이 말을 많이 못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팀은 또 다들 영어를 못하는 모양이었는지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더라. 갑분한국어회화. 나의 그룹은 다들 뜨문뜨문 말은 할 수 있었는데, 한 팀원이 너무 어려운 단어를 쓰려고 하다 보니 문장이 끊기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발화를 많이 할 수는 없었다.
4. 개별 학습의 필요성, 피드백의 부재
조이랜드는 애초에 Group session/study만 지원해주고 개별 학습은 app을 통해 혼자 직접 해야 한다. 앱에 trianing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유튜브를 보고 혼자 가볍게 영어 공부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건지...? (그리고 교재도 돈 주고 사야했던 거 같다.) 또한 매니저가 있다지만 보통 직장인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매니저가 한 명을 진득하니 봐줄 수는 없다.
원어민이 대화에 참여하지만 결국 영어회화를 가르쳐주기보다는 그저 대화 진행에 '도움'을 줄 뿐이다. 원어민 한 명이 내 그룹에 내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문장의 문법적 오류나 어휘를 잦게 고쳐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원어민이 하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뿐...? 그렇다 보니 아무리 발화량이 많다한들 틀린 문장을 답습할 뿐이다.
총평 : 의외로 적은 개별발화량, 각자 다른 영어회화 레벨과 참여적극성으로 스트레스받을 가능성 ↑
만약 영어회화의 시동을 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발화'하려는 목적이라면 추천. 철판 깔고 내 할 말만 많이 할 사람에게 추천.
만약 영어회화 실력 향상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개별 학습/피드백이 가능한 학원을 더욱 추천함
사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들은 체험 수업 제도가 많이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한 달 정도의 기간을 한 번에 끊는 학원의 경우라면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선생님들은 어떤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는 사전에 제공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다 보니 좀 큰 프랜차이즈를 결국 찾게 된다.
여하튼 조이랜드 역시 체험 수업은 불가능하다. 그냥 레벨테스트 하러 가서 눈대중으로 수업 진행하는 걸 훔쳐보는 걸로 파악하는 게 다인데, 그 마저도 잘 들리지도 않는다. 매번 영어회화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늘 상담을 받으러 갔던 조이랜드. 상담만 한 다섯 번은 받은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수업 방식이 어떤지 확신할 수 없어 등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한 번 해보니 결국 나랑은 안 맞다는 걸 체감했다.
물론 조이랜드가 잘 맞고, 오래 다니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라운지에 모여 앉아 옆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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