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다이모니아적 인간군상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획득하기 위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
이 책은 결국 인간은 서로 공감하는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출생 이후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한다. 사실 '들어가며'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이기적 유전자가 사실이라면 쾌락주의로 기울 것이다"라고 반박하면서 시작하길래 리처드 도킨스는 재생산에 유리한 방향으로 동물들의 생활 변화/진화가 진행된다 했지 쾌락이랑은 관계없는 거 아닌가? 싶어 흥미롭게 시작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qIZWJ/btrJV8ucB4Q/kRbnp85PJJDMZo27siJ7ZK/img.jpg)
책에 따르면 공감은 인지적 층위와 정서적 층위로 나뉜다. 인지적 층위는 다른 사람의 내면 상황을 '의식적으로' 고려하는(상대방의 처지를 헤어리는) 능력, 행동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즉, 공감도 학습이 가능한 인지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정서적 층위는 말 그대로 감정 이입을 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대체 왜, 무슨 존재이길래 이 공감 능력을 모두가 보유하고, 가르치며, 또 보유하길 기대하는 것일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리처드 도킨스가 인간 선천적으로 보유한 유전자에 집중한다면 요아힘 바우어는 학습된 성질, 후천적 환경을 강조한다. 실제로 개인이 감각을 통해 공포/불안을 느끼면 그것이 신체적으로 반응하고 그 사회적 경험이 유전자에 도달할 수 있다.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ㅣ
특정 공포/불안/스트레스 환경을 인간이 감각 기관계로 느끼고, 그게 전두엽으로 전달되어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는 신경회로를 타고 공포 및 불안 중추인 편도체로 이동해 거기에 있는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후 불안에 관여하는 전달물질은 글루타메이트가 분비된다. 이에 인접해있는 두 뇌 영역인 시상하부의 신경세포도 활성화되며, 이는 스트레스 유전자 중 하나인 CRH를 활성화시키고 CRH 단백질을 형성하게 된다. 결국 외부의 자극이 인간 개인의 유전자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존재ㅣ
또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에 고립된다는 공포감 역시 선사시대 포식자를 만난 것과 같은 공포감을 유발한다고 한다. 우리는 사회 안에 존재하며, 사회 안의 중요한 정신적 존재와 교감하며 살아간다. 설령 그 존재가 실존하지 않더라 사회 내 공유된 가치에 근간한 삶이 인간에게는 안정감을 준다.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에우다이모니아적 존재ㅣ
실제로 에우다이모니아적 = 사회친화적 = 의미 지향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음주나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유전자의 활동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에 소셜 게노믹스(Social genomics)라는 학문 분파가 발달하는데,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행하는 인류 고유의 인간성은 우리 몸을 만성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유전자 패턴을 활성화시키며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한 사회 실험에서 세 그룹의 참가자에게 1. 하루 중 남을 위한 일을 할 것 2. 그럴 필요 없이 평소대로 지낼 것 3. 길 가다 쓰레기를 주울 것이라 요구하자 세 번째 그룹의 위험 유전자 활동이 줄어들고 그들의 행복도가 커졌다고 한다. 즉, ① 자발성이 동반된 ② 구체적인 선행일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우다이모니아 (그리스어: εὐδαιμονία, [eu̯dai̯moníaː])는 일반적으로 행복(happiness)이나 잘 삶(welfare)으로 영어화 되는 그리스어 단어이다. 어원적으로는 단어 "에우"(좋은)와 "다이몬"(수호신, 하위의 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 철학에서 "덕", "우수함"으로 번역되는 "아레테"(aretē)와 실천적/윤리적 지혜로 번역되는 "프로네시스"(phronesis)와 함께 중심적 개념을 이루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서 에우다이모니아는 인간의 최고의 선의 상태, 달리 말해, 인간의 가장 잘 된 상태 또는 가장 행복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용법은 오랜 그리스 전통에 기반한 것으로 에우다이모니아가 최고선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그 구체적 내용으로 들어가면 의견이 갈린다. 따라서, 에우다이모이나 즉 최고선이 무엇이며 어떻게 성취 또는 실현할 수 있는가를 구명하는 것이 윤리학과 정치 철학을 비롯한 실천 철학의 목표이다. (출처 : 위키백과)
또한 사회에서 단절된 경우 우리는 심한 우울, 불안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심리상담을 하게 되면 상담가는 최근 교회에 나가지 않았는지, 신앙적인 질문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실제 그들에게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정신적 존재와의 결합이 단절됐을 때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하는 이유는 유전적으로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할 때 행복해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의 역설 같은 paradox.. 사적 이윤 추구를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다.
마이클 토마셀로의 「도덕의 기원」과 유사하다. 도덕의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사회적 양상으로 인간의 '도덕심'이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공감하는 유전자는 그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에 좀 더 중심이 실린 책인 거 같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타인 배려 및 개인 행복 추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에피쿠로스적인 절제를 동반한다. 가끔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낄 때 자기 최면/명상용으로 읽어볼 만한 책, 요아힘 바우어의 공감하는 인간이다.
아마...? 위의 내용일 것이다ㅎ사실... 책 끝까지 다 안 읽었다.ㅎ 중반까지 본 바로는 위의 내용이었고 묘하게 챕터가 정돈이 안 된 거 같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번역의 문제인가.... 오랜만에 집중이 안 되는 책을 읽었다. 그래도 내용들은 좋은 거 같으니 다음에 기회 될 때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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