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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32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10주년 특별판은 수상 작가들이 뽑은 베스트 7개의 작품을 엮은 소설 모음집이다. 해당 소설은 아래와 같다. 편해영-저녁의 구애 김애란-물속 골리앗 손보미-폭우 이장욱-절반 이상의 하루오 황정은-상류엔 맹금류 정지돈-건축이냐 혁명이냐 강화길-호수_다른 사람 딱히 공통의 주제를 두고 엮은 모음집은 아니라 각 소설마다 다른 주제와 소재의 이야기다. 사실 읽으면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유와 상징이 난무하고 시간의 흐름도 제각각이라 그 내용과 깊은 주제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래서 현대 소설을 내가 안 읽는 거였지 새삼 깨닫기도 하고 왜 수상 작가들이 베스트로 뽑은 작품들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범인은 따라가지 못하는 감성이랄까... 특히 완결이 시원하게 내용을 다 밝히고 ..

# 독서 2022.03.19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속 암호를 통한 보물 찾기와 밀실살인사건의 해결! 흥미진진한 두 플롯의 병행 치고는 지루한 결말. 나는 일본 소설을 싫어한다. 문체나 캐릭터의 성격이 나랑 잘 안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일본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가 읽고 싶은 한국 소설은 내가 이용하는 전자책 플랫폼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문학이나 좀 무거운 책을 읽고 싶지 않을 때,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일본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중 유명한 작가라 읽었지만 역시 일본 소설의 대가답게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인을 가진 작가였다. 소설은 자신의 친오빠가 뜬금없는 산장에서 죽고난 뒤 그 미심쩍은 '자살'을 파악하고자 동생 나오코가 친구 마코토와 함께 산장에 직접 들어가 진상을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오..

# 독서 2022.03.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바람직한 12가지 자세 ( 12 1/2 ) > 감사. 자기인식. 책임감. 긍정. 공감. 친절함. 끈기. 호기심. 인내심. 확신. 겸손. 야망. 친절한 솔직함 Part 1 :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자세에 대한 설명과 그 자세들을 갖추기 위한 간단한 행동지침 Part 2 : 당신의 인생을 바꿔 줄 35가지 조언 Part 1 결국은 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기 인식과 실천이다. 본인의 현재 상태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인식함으로써 방향성을 정립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 책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인내심과 관련된 행동지침인데, "긍정"과 "자기 확신"과 함께 "끈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 인내심은 당신이 더 큰 꿈을 꿀..

# 독서 2022.03.04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미즈시마 히로코

멘탈/자존감에 대한 고찰.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상처받고, 자신을 위로하기보다는 채찍질하는 게 습관이 된 현대인을 위한 멘탈 처방전. 이 책의 골자는 결국, "타인을 신경 쓰지 말아라. 나 자신을 사랑하라"이다. 전자는 타인의 언행은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그 감정과 언어를 분리하는 것이고, 후자는 타인에게 못할 나쁜 말들은 나에게도 하지 말고 스스로를 보듬어주라는 것이다. 사실 당연한 말 아닌가...? 싶다가도 그 당연한 게 어려우니 우리 모두 상처받고 사는 거 아닐까. 챕터별로 굉장히 세세하게 멘탈이 흔들리는 예시들을 들어놨다. 예를 들어 1장 유리멘탈을 극복하는 연습에서는 멘탈이 바스러지는 상황을 다른 사람의 평가,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거나, 함부로 단정 짓고, 과거의 후회 때문에 상처받는..

# 독서 2022.03.01

매너리즘과 습관

이번 달에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소위 인생의 노잼 시기인데, 사실 그동안의 인생이 딱히 유잼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슬럼프나 우울감인가 싶다가도 그동안 뭐 얼마나 열심히 살았다고... 걍 책 이외에 재밌는 게 너무 많다 보니 독서를 시작하기까지의 비용이 더 커졌다. 다른 유혹들을 뿌리쳐야 하니. 그래서 지금 소설 한 권을 2주가 넘도록 못 끝내고 있다. 근데 또 어제 하도 책을 안 읽었더니 좀이 쑤셔서 오랜만에 책이라도 펴볼까~ 하고 책을 펴보니, 책 안 읽은 지 고작 4일 되었더라. 나는 한참을 손을 놨던 거 같은데 또 그러지는 않았다. 익숙함에 속아 게으름을 잊었... 관성의 힘을 다시금 체감했다. 내 인생의 주요 목표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

# 독서 2022.02.21

2021년 독서연말결산

벌써 2022년이다... 생각지 못하게 우리 삶에 침투한 새해... 매 새해는 너무 우울하다. 벌써?라는 생각이 매년 들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연말과 새해라는 분위기가 잘 안 나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여하튼 새해가 되었으니 신년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매년 새해의 목표를 세울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다독이다. 나도 매년 그 목표치를 올려갔다. 그리고 연말이나 연초에 내가 전년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며 자체 피드백을 실시하곤 한다. 2020년 목표는 월평균 3권의 독서였고, 이는... 실패했다. ㅎ 2021년에 총 35권의 책을 읽어서 매우 아쉽게 월 3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1년 목표는 월평균 3권을 달성!해보는 것이었다. 과연 작년 목표를 달성했는지, 정..

# 독서 2022.01.08

고백-미나토 가나에

내 딸을 죽인 사람이 우리 반에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의 구절이 아닐까 싶다. 중학교 교사가 교사 생활을 접는 마지막 고별식에서 하는 말치고는 매우 충격적이다. 사실 이 소설의 앞부분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교사가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범인의 우유에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 아버지의 혈액을 섞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첫 번째 챕터에서 교사의 고백으로 이 모든 줄거리가 끝났을 때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아니, 벌써 이렇게 다 끝나면 어떡하지? 근데 진정 흥미로웠던 것은 그후의 이야기였다. 담임의 고백이 교실과 학생들에게 미치는 파급력, 죄책감에 대한 속죄 등 각 챕터별로 서술자를 달리해가며 이야기를 다각도에서 전개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단원에 도달했을 때, 나는..

# 독서 2021.12.13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책을 두 권을 동시에 봤다. 비슷한 내용인 거 같아서 같이 읽다 보니 끝까지 그렇게 읽게 됐다.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마담롤리나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김다슬 두 책 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하며 내면을 다지고 외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지향하는 에세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인간관계에 지치다 보면 위로가 필요해 눈에 띄는 제목들. 다만 두 책은 힘든 외부 일을 극복하는 태도가 차이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은 내면에, "이제는 오해하면"은 외부 인간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었고,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이 순한 맛이라면 "이제는 오해하면"은 마라맛이다.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느낌이라면, "이..

# 독서 2021.12.11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정재영

일상생활에 상재하는 대화 속에서 말투 때문에 갈등을 겪거나 고민을 해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이에 연예인들의 예를 들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서술하는 책이다. 이전의 「한 시간 안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리샹룽」이라는 책보다는 조금 더 가볍다. 예시도 비즈니스적인 예보다는 연예인의 인터뷰나 예능에서의 예를 주로 들어 일상 대화에 가깝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크게 세 가지인데, 1. 칭찬하는 법, 2. 비폭력 대화 3. 성찰적 사고이다. 타인과의 적절한 대화법을 먼저 배우고 그 후는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법 순서로 진행된다. 칭찬은 질문의 본질에 대한 재정의부터 시작한다. 작가에 따르면 질문은 침범이다. 상대의 마음을 열고 내면을 공유해지기를 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중하고 조..

# 독서 2021.11.01

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우리는 정말로 각자 다른 인지적 세계를 살고 있다. 그 다른 세계들이 어떻게 잠시나마 겹칠 수 있을까, 그 세계 사이에 어떻게 접촉면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지난 몇 년간 소설을 쓰며 내가 고심해온 주제였다. 김초엽 작가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특유의 로맨틱함을 담은 감성SF는 김초엽 작가의 아이덴티티이자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에 이어 [방금 떠나온 세계]는 챕터별로 소수자에 대한 단절과 이해를 주제로 한다. 7개의 단편들은 다음과 같은 차례로 이루어져 있다. 최후의 라이오니 마리의 춤 로라 숨그림자 오래된 협약 인지 공간 캐빈 방정식 각 챕터는 소수자를 한 명씩 상정하고 그를 둘러싼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려움이 없는 종족 중 유일하게 죽음을 직면하기 무서워하는 개체, 시각 인..

# 독서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