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유산소 운동이다. 그중 달리기는 도구도 준비물도 필요 없어 저렴하고 가장 효율적인 운동으로, 운동 초보들에게는 스타터로 인기 있다. 나 역시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이 바로 달리기였다.
하지만 달리기 역시 준비 없이 무리해서 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는 운동. 찾아보니 NRC(나이키 러닝 클럽)과 런데이가 가장 유명하더라. 근데 나는 운동을 공유하거나 함께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런데이를 선택했다. 물론 런데이도 운동 일정 공유가 가능하지만...
런데이
런데이 8주 플랜은 보통 속도로 걷기와 조금 빠르게 달리기, 두 단계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가이드가 음성으로 계속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달릴 때와 쉴 때를 알려준다. 중간중간 뛰는 자세나 운동화 고르는 법, 운동복 고르는 법 등을 설명해주고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뭐 이런...
또한 가이드의 음성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배경음악이 나오는데 이건 취소하고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런데이는 8주 플랜 이외에도 다양한 플랜을 제공한다. 하루 30분 달리기는 개인의 하루하루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러닝 플랜을 제공해주고, 다양한 운동 보충제와 콜라보해 제품을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친구나 다른 크루들과도 함께 운동 일정이나 개인의 운동 결과를 공유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개인의 러닝 기록을 트래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페이스, 소모 열량, 달린 경로 등이 데일리로 기록되어 저장되니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유용하다.
8주 런데이 배경음악 변경
효과
최고의 효과는 뭐니뭐니해도 매우 뿌듯하다는 거^^! 고생 많았다 나 자신! 30분 연달아 달리기가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마지막 트레이닝에서 성공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체력 증진
체력이 는 게 정말 느껴진다. 나는 전반적으로 운동에 대한 효용을 그동안 못 봤다. 요가, 필라테스, pt, 헬스 등 할 때만 좋고 그게 지속적으로 내 일상에 변화를 느끼게 할 만큼 체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근데 웬걸!! 러닝은 딱 체력이 좋아진 게 느껴졌다. 한 5주 차부터 변화를 느꼈는데, 처음에는 퇴근 후 집에 와서 졸리지 않는 거였다. 나는 퇴근 후에 이미 지쳐서 집 가자마자 침대에 바로 누웠다. 누워서 핸드폰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잠들고... 그러다 눈 뜨면 아침이고... 이런 비효율적인 쳇바퀴 삶을 살았다. 근데 런데이를 시작하고 5주 정도 지난 뒤에, 침대에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고, 또 침대에 누우려고 하지도 않더라. 나도 모르게 침대에 앉아있거나 다른 활동을 했다. 특히, 8월에는 굉장히 일이 많고 바빴다. 퇴근 후에도 거의 매일 저녁 일정이 있어 넓은 반경을 뚜벅이로 돌아다니고 귀가 시간도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와서 지친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하루 종일 집 밖에서 일해도 힘들지 않다는 건 굉장하다. 퇴근 후의 삶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나? 그건 모르겠다. 나는 식단을 따로 안 했기 때문에 달리기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더라. 역시 다이어트의 9할은 식단이다.
정신 건강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나는 학생 때부터 이 명제를 참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굳건히 믿어왔다.
실제로 몸이 힘들지 않으니 성질을 덜 부리게 된다. 원래 퇴근 후에는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저녁 약속이 있던 다음날은 너무 피곤해서 회사에서도 친절한 응대를 하지 못했다. 짜증도 쉽게 나고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고. 근데 런데이를 하고 기초체력이 좀 생긴 뒤에는 항상성이 좀 더 강해졌다. 그리고 타인에게 더 친절해졌다. 굳이 친절하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힘이 없어 다 죽은 썩은 동태 눈깔에서 벗어났으니 좀 더 친절해 보이긴 했을 거다.
또한 퇴근 후에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확신이 생기니 사회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친구를 더 자주 만나고 새로운 소모임에도 참여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그러니 정신적으로도 충만해졌다.
러닝은 아주 많은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하지는 말자. 실제 가이드에서도 강조하듯이, 몸이 아프거나 좀 불편하다 싶으면 그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부상에는 만성 통증과 급성 통증이 있는데, 보통 일시적인 통증을 방치하고 계속 운동했다가 만성이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달리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웜업 걷기 5분을 꼭 준수하며, 컨디션이 안 좋으면 하루쯤은 쉬자. 러닝 주의점, 런닝 팁
결국 가장 힘든 것은,
끝까지 하는 의지력이다. 실제로 런데이 트레이닝 역시 강조하는 것은 남들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닌 "완주하는" 것! 페이스를 유지하고 바른 자세로 끝까지 달리다 보면 어느새 운동 시간이 다 지나있다.
나는 정확히 월, 수, 금 런데이!!로 잡아놓지는 않고, 그냥 일주일에 세 번~으로 러프하게 계획을 잡아놓았다. 주로 헬스 하러 갈 때 러닝까지 같이 뛰어서 일정을 다 지킬 수 있었는데, 만약 러닝만 했다면 완주까지의 동기부여가 더 어려웠을 수도 있다. 따라서 런데이 8주 플랜을 시작할 때는 다른 목표보다는 "8주 플랜 완주". 이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임해보자. 다른 목표에 distracted 되지 않고, 오늘 하루, 일주일에 세 번, 그렇게 8주 달리기를 달성했다는 것 만으로 굉장히 뿌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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