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스타일은 권력이다ㅡ이언영ㅣ휴먼스타일링이란 무엇인가

whateverilike 2022. 9. 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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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세대 스타일리스트이자 현재는 대학에서 스타일링 관련 강의를 하는 교수이다.

경력자의 시각에서 보는 k-뷰티 및 '스타일링 산업'의 변화와 해석. 

 

 

 

산업혁명은 기존의 것에 효율성 제고를 통하여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핵심을 둔 생산성 혁명이지만, 디지털 혁명은 기존의 것이 아닌 다른 효과와 가치를 창조해내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MZ세대의 현재 만족형, 자기중심형 가치 반영에 따른 소비 경향(본인 자신을 위한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이 고착화되었다.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현대 사회는 어느 시대보다 휴먼 스타일링이 중요한 때가 아닐까. 단순히 기능적 측면을 넘은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고 개별 가치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 비주얼적인 만족도이기 때문이다.

 

 

스타일링과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은 세계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하나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에 의해 처음으로 정리되었다. 아들러는 삶의 목적에서 오는 반복적인 사고, 감정, 행동 패턴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하였다. 결국 스타일링이란 단순히 개인의 비쥬얼적인 외양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평소 행동이 어떤지, 반복적인 사고로 형성된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도 회사에서 사람의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회사에서의 지위나 추구하는 사회생활 유형을 예측한다. 말쑥한 정장에 머리를 깔끔히 넘긴 사람은 주로 높은 사람이거나 야망이 있는 사람, 그보다는 편하게 다니는 사람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 이렇게.

 

또한 개인이 말하고자 하는 고유한 스토리 역시 스타일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티벳 독립 운동가나 환경 보호 운동가 중 그들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씻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신념을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로 스타일링을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역시 본인이 애플/아이폰을 통해 추구하는 최강의 효율, 업무 장치로서 최고의 업무 향상을 도와주는 기능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 터틀넥에 청바지를 늘 입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가 그런 사람인 것이다. 

 

 

휴먼스타일링
내가 생각하는 휴먼 스타일은 패션과 뷰티 등 비주얼 스타일을 포함하되 가치, 사고 등의 마인드 스타일이 기반이 되는 파워(Power) 스타일이다. 

퍼스널 스타일링 1. 아이덴티티 정립 2. 마인드 스타일링

비주얼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일이 가장 강력한 휴먼 스타일링이다. 우리가 스타일링을 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의 자신감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스토리를 가진 방송들이 요즘 많이 나온다. 가치와 실행력을 부여한 조연들. 바로 스우파와 전참시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늘 스타 주변에서 스타들을 가장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주변부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주변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본인 분야의 최고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렬히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나의 스타일링을 통해 나는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고민해보게 됐다. 나는 평소에 외양을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다. 편하고 심플한 게 베스트. 보통 회사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화장 역시 하지 않고 렌즈가 아닌 안경을 끼고 다닌다. 실제로 회사에서 몇 번 학생같이 하고 다닌다, 안경 벗어라, 왜 라식 안 하냐 등의 외양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근데 난 오기가 생겨서 괜히 하기 싫더라. 그럼 그들에게 나의 스타일링을 통해 그런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일까? 그 정도로 결연한 건 아닌데ㅎ.

 

여하튼 나는 휴먼 스타일링에 힘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 노력을 들이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TPO를 맞추고, 사회적 관습에 따르는 와중에도 개성을 보여주는 휴먼 스타일링이 결국 나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임에는 동의한다.

 


 

약간 대중문화를 톱아보는 느낌의 책이다. 스타일링 자체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하고 대중들이 그걸 어떻게 수용해왔는지를 전문가의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 앞부분은 사례 예시를 뒷부분은 문답식 해결책을 주는 데 뒷부분은 좀 지루했다. 예를 들어 옷을 입을 때 체형에 따른 어드바이스를 질의 별로 주는 것이다. 피부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깨가 넓은 체형은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등의 질문들. 이런 건 요즘 인터넷에 더 쉽게 정확히 나와 있어 그걸 참고하는 게 더 좋은 거 같고, 앞부분의 대중문화 및 대중적 스타일링의 변천사, 현재 스타일링의 작가의 해석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가볍게 현재 대중문화의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한 해석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이언영의 '스타일은 권력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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