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의 새해 목표 중 하나는 늘 외국어 공부하기! 가 아닐까.
수많은 공부 방법 중 나한테 맞는 걸 찾는 것도 일이다. 우리나라는 공부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돈만 있으면 플랫폼이 너무나 다양하고 잘 되어 있고, 퀄리티도 좋으니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나는 영어, 중국어를 포함해 외국어 공부를 위해 이런저런 채널을 굉장히 많이 써봤는데, 거의 10년 이상 영어 공부를 하며 느낀 영어 공부 방법별 장단점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맨 아래 요약 O)
1. 전화 영어
전화영어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과 가성비가 가장 좋다는 것!
전화영어는 주로 회당 5천원 내외의 가격이다. 만약 북미권 원어민 강사를 원한다면 그 두배로 회당 1만원 정도! 저렴해 보일 수는 있는데... 사실 회당 2~30분 정도라서 시간당 1~2만원 선이다. 그래도 영어 학원의 전반적인 가격을 따진다면 매우 저렴한 편!
다만 저렴하기 때문에 필리핀 선생님이 많고 이 경우 악센트가 옮을 수 있다.
또한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주지 않으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줄 정도로 오랜 시간을 말하지도 않는다. 20분...? 의외로 짧다. 일단 인사하고 하루 안부 물으면 10분 금방이다. 교재 진도를 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함..
그리고 나는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나.. 그 잠깐의 딜레이가 싫다. 물론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대면 수업과는 확실히 다른 거리감이 느껴진다. 예전에 코로나 때문에 대면 일대일 영어수업을 1회만 화상으로 전환한 적 있는데, 말이 자꾸 겹치고 강사랑 나랑 서로 누가 말할지 눈치 보고, 이래서 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내가 phone인간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 나는 카톡 or 만나기가 주요 소통수단이기 때문에...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자주 할 수 있다! 매일 혹은 주 3회에 20분씩만 발화해도 한국에서는 많은 발화량이다. 가끔 하기 싫어지면 그냥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받아도 된다. 확실히 덜 부담스러우니 자주, 오래 할 수 있다. 회사의 불규칙적인 근무 시간으로 아침, 점심, 퇴근길 등 짧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2. 영어 인터넷 강의
인터넷 영어강의는... 야나두, 시원스쿨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영어 회화의 경우에는, 상황별, 카테고리별로 자주 쓰이는 영어 표현이 시청각 자료와 함께 제공되고, 동영상 강의 내용에 따라 발화하고 연습해보는 것이다.
장점은.. 원할 때마다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짧은 강의들도 많아 문장 하나 정도를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강의 자료가 주로 상황별 대화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여행이나 쇼핑 등 특정 주제의 문장을 연습할 수 있어 여행에 임박해 벼락치기를 급하게 하거나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에게 적합하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문장 표현이 제한적이다. 특정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는 응용이나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장 구조부터 차근히 스텝바이스텝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냅다 문장부터 외우고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어느 정도 스스로 문장 구성을 할 수 있는 중급자 이상이라면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다.
3.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
사실 영어회화 실력향상에 가장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일대일 영어회화!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도 숨은 곳들이 많다. 파고다원, ybm 등 대형 학원 이외에도 유니센스, 랭귀지큐브 등 웬만한 학원들은 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소규모 학원들도 동네마다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일대일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밀착케어가 가능하다는 것! 주로 매 수업마다 피드백 노트를 주기 때문에 복습이나 실력 향상 트래킹이 가능하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는데 어떤 분은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에서 《1. 교재에 따른 연습 2. 해당 문장 다 외우게 하기 3. 시간이 지난 후에 해당 문장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의 과정을 빡세게 가르쳤다고 한다. 이때 가장 영어회화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이렇게 일일이 밀착 케어를 해줄 수 있는 게 일대일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개인마다 주로 틀리는 문법이나, 자주 쓰는 어색한 문장 구조들이 있는데, 그런 건 대형 학원에서는 단체로 배우는 문장 자체가 똑같기 때문에 개인의 언어 습관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
다만, 가격이 가장 부담스럽다. 이건 전화영어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원어민 강사, 특히 북미 지역 출신의 강사일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한국인/교포의 2배에 가까움. 하지만 대면 수업으로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피드백이 매우 구체적이다. 영어회화의 뚜렷한 목적이 있고, 예복습 다 해가며 뽕 뽑을 자신이 있는 열정러들에게 추천한다.
4. 그룹 영어회화 학원
영어 '커뮤니티'로 명명되기도 하는데, 선생님 1명에 수강생 n명으로 공통적으로 주요 문장을 가르쳐 다 같이 발화해 보거나, 주제를 갖고 여러 액티비티나 짝지어 대화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룹 영어회화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른 한 문장을 여러 명이 모여 크게 말하는 게... 나한테는 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냥 유튜브 동영상 하나 보는 거랑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룹 영어회화 학원은 영어 발화 자체가 어색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입 밖으로 영어를 내는 게 괜히 어색하고, 혼자 하면 창피하고 그런 경우에는 다 같이 한 문장을 크게 말하는 게 부끄러움이 어느 정도 상쇄가 될 것이다. 또한 왕초보의 경우에는 일대일 영어회화에서 거의 효용을 못 느낄 것이다. 돈 아까움. 그래서 영어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룹 영어회화 학원을 추천한다.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의지력의 유지이다. 일단 다 같이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숙제나 수업 시간에 남들과 같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있다. 일대일은 주로 수업시간 선택이 유동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데, 그래서 막 미루거나 결석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근데 학원은 일단 시간이 픽스가 되어 있으니, 우선순위가 좀 더 높게끔 설정이 된다.
또한 영어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배움에 있어 적합하다.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중요하다. 일대일 영어회화의 경우는 딱 강사와 나의 수업이기 때문에 강사는 질문을, 나는 답변하는 형태밖에 안 된다. 근데 그룹 영어회화의 경우는 다른 수강생의 말을 듣고 그에 반응을 하고, 나도 질문을 던지며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결국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표는 원어민과의 소통 아닌가. 그런 점에서 그룹 영어회화는 다른 영어 공부법이 가지지 못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단점은, 영어 수준의 차이이다. 여러 영어학원을 다녀본 결과, 영어 레벨테스트를 할지라도 각각 천차만별이고, 한 레벨의 바운더리가 넓어서 동일한 레벨이더라도 실력 차이가 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 나름대로 답답하고 시간 낭비의 기분이 들고, 못 하는 사람은 주눅이 들고 다른 수강생에 비해 발화량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그룹 영어회화의 경우는 중 이상의 레벨을 추천한다.
또한 발화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남이 말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 나는 말을 못 하니... 또한 학원에 따라 피드백 기능이 약할 수 있다. 보통 학원은 수업 시간에는 '다 같이' 연습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언어 습관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5. 독학
독학은 뭐.. 사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의지가 강하다면 실생활에서의 영어 공부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일단 개인이 원하는 교재로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봤던 독학 공부는 다음과 같다.
1. 영어 기사_ 영어 기사 한 문장씩 외우고 노트에 적은 후 틀린 문장 고치고 모르는 단어 외우기
2. Ted 강연 딕테이션_ TED 강연 노트에 딕테이션 후 수정 및 주요 표현 정리
3. 영어 학습지_ 뉴스프레소 공부 reading 후 강의 듣기
영어 기사나 TED 강연은 내가 보고 흥미 있을 만한 것만 골랐다. 내가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만한. 근데 문제는... 그래서 너무 언어 사용 분야가 고착화된다!
그리고.. 위의 활동들은 내가 한 달 이상 지속해본 적이 없다ㅎ. 초반에는 의지!!! 를 가지고, 중반에는 조금 마음을 놓고 짧게만 공부하기로,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금방 끝나게 되더라.
일단 1. 성취감이 없다. 그냥저냥 혼자 공부하는 거니 실력 향상도 잘 느껴지지 않아 성취감이나 의욕이 지속적으로 생기지 않는다.
2.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이 어렵다. 일단 나는 주로 내가 마음에 드는 문장, 쓸 거 같은 문장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주로 쓰는 문장 구조만 눈에 들어오고 원어민이 주로 쓰는 표현들이 어색해서 잘 안 외우게 되더라. 떠먹여 주는 게 아니다 보니 공부 자료나 방법을 선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 문어체가 된다. 뭐.. 영어 쉐도잉이나 드라마 대본 공부 등이라면 다르겠지만, 일단 뉴스 기사나 학술 자료, 강연 등을 기반으로 공부하다 보니 실생활에서 쓰이는 영어보다는 공식적인 영어를 더 자주 쓰게 된다.
따라서 독학의 경우는 Toefl, Teps, Opic, 토익 등 시험 성적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니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괜찮아서 가볍게 실력 유지 정도만 노리는 사람...? 실제로 나는 영어 독학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독학을 한 기간이 딱 정해져 있다. 교환학생 준비, 취업 준비, 이직 준비. 이렇게 세 가지. 특히 취업 준비 시즌에는 토익이 필수이자 고고익선이기 때문에 해커스 같은 대형학원 인터넷 강의를 듣고는 했다. 아래 링크는 토익무료교재를 받을 수 있는 링크이니 체키라웃 해보기를('소문내기 활동을 하면서 해당 광고업체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을 수 있음(토익교재무료배포)'
아래 표는 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구분 | 장점 | 단점 | 추천 | 비추천 |
전화영어 | -저렴한 가격 -유비쿼터스 |
-비대면 한계 | -뚜렷한 목적과 주제가 있는 사람 -꾸준한 발화가 목표인 사람 |
실력 향상이 목표인 사람 |
영어 인터넷 강의 |
-카테고리별 강의 -유비쿼터스 |
-제한적 언어 사용 | -여행,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한 사람 -초보 가능 |
프리토킹이 필요한 사람 |
일대일 영어회화 |
-개인별 피드백 가능 -실력향상 가능 |
-비싼 가격 | -영어 면접, 프레젠테이션 등 목적이 뚜렷한 사람 -예복습을 철저히 하는 사람 |
영어 왕초보 |
그룹 영어회화 | -커뮤니케이션 연습 | -실력의 비대칭 | -중급 이상의 실력 -'발화'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 |
피드백이 필요한 사람 |
독학 | -높은 자율성 | -낮은 의지 | -시험 준비생, 영어 실력 유지 -중상 이상의 실력 |
의지박약 |
결국 공부는 하기 나름이고 학원은 그 수단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실력에 따라 인터넷 강의 > 전화영어 > 그룹 영어회화 >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 순서대로 학습해 나가는 걸 추천한다. 기본적인 수준만 확보하고 나면 그 이후는 본인에게 맞는, 재밌는 방법으로 지속하면 된다!
나도 여전히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내년에는 좀 꾸준히 영어공부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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