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독서모임, 북클럽 6개월 후기ㅣ꾸준함과 동기부여, 새해에는 독서 다짐을!

whateverilike 2023. 1.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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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참가한 지 어언 6개월.. 첫 번째 독서 모임을 22년 8월 6일 토요일에 나갔으니, 23년 1월에 6개월 차가 된다. 특히나 요즘은 새해라 그런지 새해 목표인 독서를 이루기 위해 신규 가입하는 유입 인원이 늘었다.

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트레바리나 아그레아블 같은 북클럽은 아니고 소모임 어플에서 찾은 독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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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서모임을 고르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었다.

1. 자유 독서
2. 과도한 친목 없음


일단 1. 지정 독서 모임이 아니라 자유 독서인 이유는, 지정 독서는 주로 목적성이 뚜렷한 책인데 대부분 경제 공부 or 멘탈 관리라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이거나 이미 읽은 책들이 많았다. 또한 나는 한 책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이 그렇게 궁금하지 않더라ㅎ 2번 조건의 경우는 사실 모든 소모임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친목이 과도해지면 목적이 전복되더라. 독서 모임에서도 책에 관련된 내용을 말해야 하는데, 사적으로 아는 얘기들에 빗대어 이야기하다 보니 내용이 깊어지지가 않았다. 친목이 심해지면 개인적 사유가 더 어려워진다.


독서 모임에 참여한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오랜 시간 책 읽기
2.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기

독서 모임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 혹은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많이 참석을 하는데 나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되었다.

뜨문뜨문 1~20분씩 읽는 거 말고 앉은자리에서 적어도 한 시간 이상 책을 집중해서 읽고 싶어서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 또한 작년 8월은 좀 심심할 때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깊은 독서 토론보다는 가볍게 '책을 주제로 하는' 대화가 하고 싶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목적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지정 or 자유 독서, 평일 or 주말 모임, 확정 인원 북클럽 or 자유 인원 독서 모임 등의 조건을 고르면 될 듯하다.



독서모임 운영 방법


독서모임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참여한 독서 모임들은 약간의 시간 차이만 있지 대다수 비슷했다.

1. 자기소개(인당 2분 내외)


보통 독서모임의 경우에는 전체 소속 인원대비 참가 인원이 한정적이다. 그래서 매 독서모임마다 선착순 모집으로 인해 참여하는 사람이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 한정된 인원만 모집하는 북클럽은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 따라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오늘 읽은 책을 돌아가며 소개한다.

2. 자유 독서(1~2시간)

이건 독서 모임마다 다른데, 특히 한 권의 책을 다 같이 읽는 지정독서 모임의 경우에는, 그 책 한 권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미리 책을 읽어와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유 독서 시간을 생략하고 바로 독서 토론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 독서의 경우에는 주요 목적은 '책 읽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나서 각자 원하는 책을 그 자리에서 몰입해서 읽는다. 모임에 따라 미리 잡아놓은 그 자리에 앉아서 읽거나 따로 자리를 잡아서 읽어나 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3. 책 소개 및 질문

책을 다 읽고 다시 모였으면, 각자 돌아가며 자기가 읽은 책을 소개한다. 보통 책 제목, 읽게 된 계기, 주요 내용, 느낀 점 정도로만 소개하는데, 꼭 책을 다 읽고 소개할 필요 없이 내가 읽은 부분까지만 이야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최근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봤는데, 원래 나는 이런 류의 일상 소설, 힐링 도서를 안 읽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주인공의 시점을 중심으로 한 전개가 자연스러웠으며, 힐링 도서를 읽는 효용에 대해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른 모임 참가자가 요즘 그런 힐링 도서가 다시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나는 이에 예전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처럼 자기 위로의 에세이지만 그런 체념적인 정서보다는 힐링을 해서 스스로 일상을 영위해 보자!라는 주제의 힐링 도서들이 유행하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답변했다. 다른 사람은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가장 공감이 되었냐고 물었고 나는 이에 주인공인 편의점 사장, 염 여사가 가장 현실적이면서 따뜻한 인간상이라 마음에 든다고 답변했다.


책은 주제도, 장르도 다양하다. 가벼운 소설부터, 자기 계발, 철학, 심지어 전공서적 두께의 본질에 대한 책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이나 책 소개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고 싶은 말, 생각나는 말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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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후기


1. 독서 습관 형성? O

일단 평소에는 읽기 싫은 어렵고 두꺼운 책들을 독서 모임에서 읽으면 좋다. 어쨌거나 앉아서 책을 읽는 시간을 일상에서 따로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독서 습관 형성에는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1시간 이싱 집중해서 독서를 하는 자리가 마련되니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무려 8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완독 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한 책들이 있는데 독서 모임에서 읽으면 될 듯하다.


2. 책을 더 많이 읽는가? △

나는 원래 읽던 독서량이 있어서 같이 모임을 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사실 사바사인 거 같다.

지정 독서 모임이라면 언제까지 이 책 읽어오세요!라는 강제성이 있지만, 자유 독서의 경우 매주 새로운 책을 소개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몇 주간 소개하는 경우에는 독서량이 안 늘 수 있다. 다만, 몇 달간 똑같은 책을 소개하는 건 민망할 수 있어 책을 좀 더 빨리 보려고 노력한다던가, 원래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는데 독서 모임 시간에 읽는다던가 하면 독서량은 확실히 늘 것이다.




독서 모임 장단점


1. 장점ㅣ새로운 시각


여느 소모임이 그렇듯이 독서모임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 각자 다른 배경지식과 환경, 가치관에 따라 타인이 읽은 책도 본인의 기본 지식으로 풀어 추가설명을 하거나, 직무 지식으로 다른 책을 추천해주거나 하는 경우에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다.

해외에 살다 온 사람, 학생, 이직한 직장인, 개인사업가 등 정말 다양하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서 하면 더더욱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재밌다.

2. 장점ㅣ독서 습관 형성


일단 책을 읽은 후 타인에게 책 소개 및 느낀 점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왜,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책 내용이 기억이 안 날 때가 있지 않는가. 독서 모임에서는 읽으면서도 내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고,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말을 다듬게 된다. 그래서 독서의 맥락을 파악하고 내용을 정리하기 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스피치 연습을 위해 독서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도 여럿 봤다. 타인 앞에서 말을 연습하기에도 좋은 기회다.


3. 단점ㅣ맥락 없는 사람들


이건 사실 어느 조직이건 발생하는 문제인데, 좀... 과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건 독서 모임의 특성마다 다르기는 한데, 낭독회처럼 줄줄 책만 10분 읽는다던가, 책을 읽은 사람이 책 소개 중인데 끼어들어서 본인이 이야기를 한다던가... 과하게 친목을 하려고 한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근데 이런 사람들은 만약 모임의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지 않으면 알아서 금방 탈퇴하더라. 사람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독서 모임에만 집중하자.


독서 모임 선택 팁


1. 정기적인 모임


당연히 중요한 건데 정기적인 일정으로 모임이 있느냐는 중요하다.

일부 모임 중에는 번개 형식으로 여는 곳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일단 고정적인 스케줄과 인원을 갖고 운영되는 독서모임이 더 안정적이었다. 독서 모임이 좀 더 커지면 추가적으로 멤버끼리 번개를 만들던가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정기 모임은 고정적 스케줄에 매주 1~2회 이상의 모임이 있는 곳을 추천.

2. 고정적인 장소

고정적인 장소에서 고정적 시간에 열리는 독서 모임이 좋다. 독서 모임은 보통 교통이 편한 곳에서 잡기 마련인데, 만약 매 정모마다 독서 모임 장소가 바뀐다? 아마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어 체계가 안 잡힌 모임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북클럽 투어처럼 매번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여는 것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소개글에 적혀있을 것이다. 안정된 독서모임에서 새로운 카페 투어를 원하는 사람끼리 여는 정모가 아닌 다음에야 안정적인 독서 모임 장소를 선정한 독서 모임을 추천한다.

3. 유입 대비 정규 참석 인원


이게 모임 바이 모임이기는 한데, 유입 대비 정규 참석 인원은 4:6 정도인 게 적당한 듯하다.

일단 신규가 너무 많으면 모임의 리더들이 힘들어한다. 분위기를 혼자 주도해야 하고, 매번 운영 방식에 대해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규 참석 인원들만 많으면 친목 모임으로 변질되기 쉽다. 고인물들이라 신규가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신규와 기존 멤버 비중이 비슷하되, 기존 멤버 비중이 좀 더 높은 게 좋을 듯하다. 기존 멤버가 좀 있어야 신규들도 편한 분위기에서 적응을 잘하더라. 다 새로운 사람만 있으면 그들끼리도 어색해서 모임에 적응을 잘 못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상업적 모임이 아닌, 가입비나 모임 참여비가 거의 없는 모임이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운영 기준은 있어야 하고... 등의 당연한 이야기는 적지 않았다. 일부 모임 중에는 실제 작가들을 불러 작가와의 대화를 하거나, 필사 및 에세이 작문 등 추가적인 활동으로 확장되는 모임도 있을 것이다.




독서 모임, 북클럽은 실제로 책을 읽고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데 아주 좋은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모임에 따른 장단점과 모임 특성을 잘 고려하여, 각자 취향에 맞게 찾아 즐거운 독서 생활을 영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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