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전자책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밀리의 서재, yes24, 교보도서관 등등.. 출퇴근 버스에서도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원래 교보도서관 어플을 썼다. 최근에 밀리의 서재 한 달 무료 이용을 하며 두 어플의 장단점이 보인다.
1. 교보도서관
사실 UI가 좀 올드한 편이긴 한데 간단하고 편리하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의 정석.
교보도서관은 하단 탭이 3개뿐이다. 내가 주로 방문하는 도서관 검색, 다운받은 책을 볼 수 있는 서재, 책을 대출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교보도서관은 어플을 켜면 가장 먼저 서재로 연결된다. 내가 미리 다운로드를 받아놓은 책들을 볼 수 있다.
전자도서관 탭에서는 본인이 즐겨찾기 해놓은 서점으로 연결되는데, UI가 굉장히 큼지막하고 단순하다. 왜 그 신한은행이 바꾼 큼지막한 ATM 기계 같은 느낌. 실제로 사용도 굉장히 심플해서 베스트셀러 목록이 하단에 슬라이드로 나오고, 검색 후 대출, 대기 등을 누르면 된다.
책을 대출해 읽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다음에 보기, 바로보기, 다운보기.
여기서 바로보기는 바로 pdf 화면으로 넘어가 읽을 수 있는 대신, 다음에 앱에 재접속 후 보려면 다시 대출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다운보기는 앱 내 서재에 도서를 다운로드하여 재접속 후에도 서재에서 바로 읽을 수 있다. 만약 다운받아 읽기를 선택하면 내서재에 저장되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읽을 수 있다. 나는 늘 다운받아 보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더 추천한다. 전자도서관의 대출 기간은 2주로 전자책의 경우 반납 기능을 쓸 필요 없이 2주 후에 자동 반납된다.
우측 상단의 메뉴(삼단 줄)를 누르면 "내 서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내 서재에는 대출 중, 예약 중, 대출했던, 찜한 책과 등록한 리뷰를 각각 볼 수 있다. 나는 주로 예약, 찜 기능을 이용해 읽고 싶은 책을 리스트업 해놓는다.
밀리의 서재에 없는 교보도서관의 장점은 바로 책 화면을 캡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작권에 의해 사적 사용을 금한다는 팝업 문구가 뜨고는 하는데, 좋은 구절을 따로 간직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다만, 하이라이트 및 메모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나는 기억하고 싶은 구절은 메모장에 따로 기록해놓는다. 그래서 좀 distracted 될 때가 있기는 하다. 또한 책 검색 기능이 좀 떨어진다. 예를 들어 내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라는 책을 검색하고 싶어 "명상록"을 입력하면 명상록은 한참 아래에 나오고 명상록과 유사한 장르의 다른 책들이 나온다. 왜죠?
심플 이즈 더 베스트. 화면 캡처 가능 l 하이라이트 및 메모 불가능, 검색 기능 약함
2.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편의성이 굉장하다!
하단 탭 정렬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바로바로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내서재에서는 하이라이트 및 북마크 내용을 책별로 모아볼 수 있다.
내가 가장 깊었던 건 바로 하이라이트 및 메모 기능이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길게 터치 후 드래그하면 하이라이트, 메모, 검색, 공유가 가능하다. 공유는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보낼 수 있어 따로 메모할 때 편할 듯하다. 나는 이 하이라이트와 메모 기능이 굉장히 좋았다. 원래도 책을 읽을 때 메모를 하거나 마음에 드는 구절을 따로 기록해 놓는 편이다. 근데 따로 메모하려면 책에의 몰입이 좀 깨지는 편인데 책을 읽고 있는 그 화면에서 바로 메모할 수 있어 좋다. 다만, 하이라이트하고 후에 메모를 입력할 때 종종 하이라이트 한 전체 문장이 아니라 그 안의 특정 단어에만 메모가 저장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메모/하이라이트 한 내용은 내서재의 "독서노트"에서 책별로 볼 수 있다.
밀리의 서재를 쓰며 느낀 건 확실히 커뮤니티 기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해당 도서에 타인이 쓴 한줄평을 볼 수도 있고, 읽고 있는 책을 완독한 사람이 몇 명인지, 예약한 사람이 몇 명인지 등이 다 공개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찜하거나 완독한 책들이 추천되기도 하고, 한줄평 작성을 권장하기도 한다. 나는 사실 책에 대한 타인의 생각이나 후기보다는 책 자체에 대한 설명을 보고 책을 읽는 편이라 크게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만약 평점이나 타인의 리뷰를 좀 더 찾아보고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기능일 것이다.
다만, 맨 처음 접속할 때 내서재, 내가 읽고 있는 책으로 바로 연결되었으면 한다. 뭐 기능은 있을 수도 있는데 아직 설정 못함ㅎ. 또한 over function의 느낌이 있다. 특히 책을 읽는 화면에서 우측 하단의 삼선을 누르면 설정 화면이 뜨는데, 이때 글자 크기, 배경색부터 시작해 줄 간격, 문단 가격, 상하 여백, 좌우 여백까지도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최적의 customizing을 제공한다는 점은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투머치로 느껴졌다.
특이한 점은 페이지 넘김에 시선 추적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짱신기
맨 처음 설정할 때는 가이드에 따라 빨간 점을 보면 되고, 페이지를 넘길 때는 상단을 응시하면 된다고 한다. 근데 실제로 해보니 상단을 응시하기보다는 맨 아래 페이지로 시선이 내려가 머무를 때 페이지 넘김이 더 잘 되는 듯하다. 응시 시간에 따른 페이지 넘김 역시 조정할 수 있으니 micro-customizing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근데 나는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도 인상 깊은 부분은 다시 보는 편이라 그냥 내가 넘긴다.
나는 페이지 넘김을 음향 버튼으로 한다. 화면 터치 기능은 어디를 터치해야 하는지 인식이 잘 되지 않고, 시선 추적도 나랑 안 맞고. 그냥 물리적인 버튼을 쓰는 게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다.
편리한 UI, 강한 커뮤니티 기능, 다양한 기능 ㅣ 복잡할 수 있음
공통적인 기능인 화면 설정, 글씨 크기 및 배경색 설정, 북마크, 오디오북 기능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두 어플 다 무차별하다.
사실 전자책은 아직 책 종류가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유명한 책들은 금방 업데이트되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면 대부분 안 나온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기보다는 있는 책을 읽게 되는 기분? 그래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앱으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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