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활동/영어공부

[파고다원 3개월 후기]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

whateverilike 2022. 8.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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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파고다원을 다닌 지 3개월째다.
수업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파고다원의 장단점과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의 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장점


다양한 선생님 선택 가능.

파고다원 신촌점의 경우는 원어민 2명, 한인 2명 총 4명의 선생님이 있다. 각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보고 자기와 잘 맞는 사람 위주로 수업을 들으면 된다. 대부분은 선생님을 최초에 한 번 이력서를 보고 선택한 다음 바꿀 수 없는데 파고다원의 경우 각 선생님들의 수업을 다 들어볼 수 있고, 원하는 선생님과 원하는 횟수만큼 수업할 수 있으니, 만약 프리토킹과 비즈니스 수업을 같이 하고 싶다면 각 영역에서 능력있는 선생님에게 따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의 유연성

이건 취향 차이일 거 같기는 한데, 수업 시간을 수강신청 하듯이 요일과 시간을 선택하는 거라 유연한 수업이 가능하다. 예전에 다녔던 영어학원의 경우 한 번 선생님과 수업시간이 세팅되면 취소하거나 시간을 연기할 수 없었다. 피치못하게 회식이나 여행의 사유로 학원을 못 가게 되면 그 돈은 그냥 날리는 것이다. 물론 소규모 학원의 경우 수강생이 자주 수업을 당일 파토내거나 하면 운영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만, 직장인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동일한 시간대를 빼는 것이 좀 부담되었다.

하지만 파고다의 경우 수업 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고, 그 선택 역시 유동적이다. 매달 23일 오후 11시에 다음달 수업 신청이 가능한데, 이때뿐 아니라 수시로 신청과 변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번주에 그냥 다음주의 수업 스케줄을 예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자리가 있어야겠지만... 또한 수업은 이틀 전 오후 12시까지 취소가 가능하다. 목요일 수업을 화요일 오후 12시까지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일에 급하게 잡힌 회식은 어쩔 수 없겠지만 사전에 안내가 된 중요한 일정이 생기면 수업 횟수를 세이브할 수 있어서 좋다.

근데 이건 매번 경쟁하듯 수강신청을 하는게 싫은 사람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철저한 알림 시스템 notification.

매수업 이틀 전/당일에 수업 종류(일대일 or 그룹)와 시간 안내가 카카오톡으로 온다. 수업을 까먹고 있더라도 리마인드가 잘 되어 수업을 한번도 까먹은 적이 없다. 수업 이틀 전 취소 가능하다는 내용까지도 안내 카톡이 온다. 또한 매달 23일 오후11시 다음 달의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도 공지가 온다. 거의 3번은 오는 듯...? 이런 리마인더 기능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다양한 이벤트

파고다원은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한다. 나는 환승 이벤트로 수업료의 10%를 추가할인 받을 수 있었다. 시즌별로, 수업 시간대별로 이벤트가 다양하니 결제 전 꼭 데스트 직원에게 물어보자! 또한 일대일 수업 참가에 따른 룰렛 이벤트도 진행해서 여러 할인 쿠폰을 주기도 한다. 대형 학원은 이런 다양한 이벤트들이 강점인 듯.




단점


주요 시간대 경쟁 치열

사실 가장 큰 문제인데, 주요 시간대에는 수업 예약이 굉장히 어렵다. 높은 가격대로 수강생은 주로 직장인일텐데, 그래서 직장인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수업은 금세 찬다. 가끔 전전날 취소된 수업을 잽싸게 낚아채야 할 때가 많다. 물론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하겠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대학생이나 프리랜서에게 추천한다.

또 어찌어찌 주어진 시간에 횟수를 다 사용할 수는 있는데, 할 때마다 내가 가능한 시간대에 자리가 있는지, 원하는 선생님이 가능한지를 매번 스캔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날짜와 센터만 선택해놓고 선생님과 시간대를 비우고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에 예약하는 방식으로 수업 예약을 했다.

 

 

그룹수업 참여 어려움

그룹 수업은 일대일 개인 수업 1회당 2번 주어진다. 만약 내가 월 8회 일대일 수업하면 한 달에 16번의 그룹수업 기회가 부여된다(아마?). 근데 그룹수업도 금방 차서 참여가 어렵다. 일대일은 뭐 시간대 어찌어찌 들어간다고 해도, 그룹수업은 이 많은 횟수를 언제 다 쓸지 고민해봐야 한다. 특히 참여 시간이 한정적인 직장인의 경우에는 가뜩이나 일대일 회화 수업도 잡기 어려운데 동일한 시간대에 그룹수업까지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룹수업 참여가 어렵다. 나는 가끔 점심시간에 화상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개인수업 횟수가 종료될 때까지 10개가 넘는 그룹 수업 횟수가 남아서 좀 아쉬웠다.

또한 그룹수업의 경우 클래스마다 퀄리티 차이가 좀 심하게 난다. 왜냐? 참여수강생의 실력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잘 하는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할 경우 절제된 영어 표현과 안정된 시간분배로 스무스하게 수업이 진행되는 한편, 만약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못알아듣는 수강생이 있을 경우 그룹수업 레벨 자체가 좀 떨어진다. 1/4만큼의 발화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이다. 레벨별로 그룹수업을 자른 게 아니라 좀 복불복인 경향이 있다는 게 아쉽다.


개인 학습매니저 효용

파고다원에는 상주하는 개인 학습매니저가 1~2명있다. 학습매니저는 굉장히 유능하다. 기술적이나 행정적인 지원도 잘 해주고, 만약 학생이 좀 일찍 끝나고 집 가는 거 같다? 그럼 붙잡고 수업 빨리 끝낸거냐고 물어본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을 안 채울 경우는 대비해서. 근데 사실 학습매니저의 도움을 받을 일이 크게 없다. 그냥 행정적인 걸 물어보는 정도? 유능한 인재를 두는 거 치고는 딱히... 학습 매니저가 나의 피드백 review를 모아서 그 development report 같은 걸 작성해 주는 것도 아니고... 학습 매니저보다는 그냥 지원인력에 가까운 편? 그래서 걍 학습매니저 상주의 장점은 크게 못 느꼈다.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 팁


강사 선택 및 선생님마다 피드백 차이

처음에는 모든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고, 그 다음에 마음에 드는 선생님 수업 위주로 듣자. 만약 1대1회화 수업 선생님이 한인이라면, 그룹수업은 원어민 수업을 듣는다는 식으로 원어민과도 꾸준히 접촉하자.

나는 개인적으로 원어민 수업을 추천한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른 피드백 차이는 있겠지만, 원어민이 확실히 "듣기에 어색한 오류"들을 잘 지적해준다. 한인의 경우 한국인들이 관사나 시제를 틀리는 걸 보편적으로 생각해 대강 알아듣는 대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원어민은 그게 듣기 너!!무!!! 거슬려 잘 잡아낸다. 아, 근데 이것도 사바사이기는 해서... 어떤 원어민은 오히려 그냥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안 고쳐주는 경우도 있다.

구체적으로 요구하자.

일대일의 장점이자 많은 선생님을 보유한 대형학원의 강점인데, 한 선생님과 대화가 잘 통하는데 피드백이 마음에 안든다? 그럼 원하는 피드백 방식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면 된다.

선생님한테 직접 말해도 되고 상주하는 학습매니저에게 요청하자. 문법을 좀 더 봐줬으면 좋겠다는지, 말하는 중간에는 피드백 안 줬으면 좋겠다던지... 일대일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요구하자!


앱에서 수업 녹음자료 다운받기가 안되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앱에서 마이페이지 > 수업리뷰탭에서 피드백 노트와 녹음본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근데 나는 녹음본 다운이 안됐다. 인코딩까지는 되는데 그 뒤로 다운받기 버튼을 누르면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았다. 파고다원 수업녹음 다운 불가하다면 인터넷 파고다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도록 하자!


그룹수업

그룹수업은 크게 Advanced Topic Class, General conversation, Idiom&Expression, Media class가 있다. 수업 내용은 이름대로 따라간다고 보면 된다. ATC의 경우 선생님이 당일에 article을 하나 보여주고 돌아가면서 읽은 뒤 지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주제는 좀 어려운 편은 아니다. 뭐, 범죄자 인권이나 할리우스 스캔들에 대한 개인 의견을 나누는 정도? 물론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 단어와 구문들이 수준이 높다.

General Conversation은 선생님이 가벼운 주제로 대화를 유도한다. 예를 들자면, 짬뽕vs 짬짜면, 애플vs 삼성. 이런 식? 일상대화를 위주로 발화량을 늘리는 수업이다. 재밌는 주제로 대화거리가 많아 발화량 늘리기엔 제격.

Idiom&Expression은 말그대로 여러 속담이나 구문들을 배우고 그걸 이용한 예문을 한 번씩 만들어본다.

Media class는 동영상을 하나 같이 보고 거기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 주제는 다양한데 동물의 감정이나 감옥의 구조에 대한 윤리성 등이 있다.

사실 그룹수업은 어떤 방식이건 발화량을 늘리기 위한 부차적인 수업이기 때문에 종류 상관없이 다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ATC가 제일 재밌다. 주제나 단어들이 수준이 높아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새로운 단어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업당 2~4명이 참여한다. 그래서 일대일만큼 정밀하게 피드백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피드백 보다는 일대일 회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발화량"을 늘린다고 생각하자. 코시국이라 그룹수업은 대부분 스카이프로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간대에 굳이 학원까지 가지 않고 수강할 수 있다.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 고르는 팁


일대일 수업은 뭔들 굉장히 비싸다.

PT나 테니스같이 개인레슨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강사 실력에 대해 미리 알아볼 수 있게 상담이 가능하다. 근데 영어회화 학원은 유난히 학원 등록 전까지는 선생님을 못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력서와 경력만 보고 어떻게 선택하나. 직접 대화를 해보고 피드백 노트를 봐야 나와 맞는지, 내가 원하는 수업 방식인지를 알 수 있지.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에서 체험수업을 무료로 진행하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아래를 확인해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1. 최초 레벨테스트를 강사가 진행하는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레벨테스트를 진행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딱 그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게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선생님의 수준과 수업 방식을 유추할 수 있다.

만약 학습매니저나 데스크 직원이 레벨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나의 영어공인성적만 보고 결정한다? 그럼 그 학원은 걸러라.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을 안 보여주고 어떻게 실력을 보증하겠는가.



2. 피드백 노트 보여달라 하기

보통 일대일 영어회화 학원은 수업이 끝나면 각 수강생에게 매일매일 리뷰 노트를 준다. 근데 그게 없다? 그럼 일대일 영어회화의 장점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수업 중간중간 잘 고쳐준다 하더라도 그걸 내가 수업 중에 적게 된다면 일대일 회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 설령 내가 스스로 녹음을 하고 나중에 복습한다 치더라도 선생님이 학생에 대한 장기적인 tracking 없이 어떻게 학생의 실력 향상과 학생의 실력이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겠는가. PT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하체가 부실하다는 걸 모르면서 어떻게 내 몸을 제대로 관리해주겠는가.

또한 피드백 노트를 보면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주는지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문법 위주인지, 단어 위주인지, 피드백의 분량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본인이 원하는 방향의 피드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피드백 노트가 없다는 건 학생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니 거르자.


3.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있는가?

물론 이건 대형학원이 유리한 조건이기는 한데,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이나 교재가 있다면 그만큼 일대일 회화수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는 거 아닐까? 그냥 단순히 통용되는 시중에서 파는 영어회화책 몇 권 갖다놓고 레벨별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하는 건 성의가 없지 않나.

적어도 레벨별, 비즈니스 및 일상회화 등 케이스별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는 건 중요하다.

4. 선생님의 재량에 너무 맡기지는 않는가?

위와 약간 맥이 통하는 내용인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지나치게 선생님의 재량에 맡기면 수업이 산으로 갈수도 있다. 아무리 general한 교재가 있다한들, 내가 수업을 하면서 방향성이 흔들리게 된다. 똑같은 교재에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선생님들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지면 안된다. 학원에 전반적인 체계가 잡혀있는지 확인하자.






사실,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별로 없다. 그분들은 그냥 native라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뿐? 수업 자료도 수업을 진행하며 쭉 보는 느낌으로 사전에 준비를 하고 학생이 약한 부분이나 이전 수업시간의 피드백을 다시 찾아본다거나 하지는 않는 듯하다. 특히 그룹수업은 수업 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약간 선생님들에게는 좀 쉬운 시간이 아닐까 싶긴 하다.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8만원이나 하는데 개인 관리가 부족하다고는 느끼긴 하는데, 그래도 수업 자체에 소홀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불만 없이 3개월이나 연장하기는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 선생님은 한인 1명, 원어민 1명이었는데, 한인 1명은 피드백도 잘 주고 대화가 굉장히 잘 통했다. 그래서 부담없이 내가 말할 수 있었는데, 피드백이 치밀하기 보다는... 뭐랄까, 유용한 표현들이나 한국식 표현을 영어 표현으로 바꿔주는 것 위주로 피드백을 줬다. 원어민 선생님은 피드백의 천재였다. 표현 뿐 아니라 내가 좀 어색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문장들을 표현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고쳐주셨다. 또한 단어 위주가 아니라 문법 위주로 고쳐주셔서 실제 문장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었다. 나는 주로 시제를 많이 틀리는데 그걸 그때그때 캐치해주고 한국식 발음을 바로바로 영어식으로 고쳐주셔서 피드백이 굉장히 유익했다. 근데 문제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 이건 진짜 개인 대화법의 차이라서 선생님의 잘못이거나 한 건 아닌데, 좀 아쉬웠다. 완벽한 피드백에 완벽한 대화가 잘 통하는 선생님은 역시나 찾기 어려운 듯 하다.


뭐 여하튼 나는 파고다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스스로의 약점과 강점을 알게 되었다. 피드백 노트를 통해 수업을 복습하며 유용한 표현을 배우기도 했다. 매주 n회씩 영어로 대화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어 유익했다. 돈이 많다면 계속 하고 싶은 수업. n개월간의 전반적인 실력향상 피드백/report가 있다면 좋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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