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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72

작별인사ㅡ김영하ㅣ인간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무엇이고 무엇이 되고자 하나요.

김영하 작가의 신작 작별인사. 초기에 그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이 봤는데, 김영하 작가가 이런 글도 쓰는구나 싶은 감성적인 소설이었다. 인공지능과 감성, 휴머노이드와 인간을 구분하는 건 무엇일까.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인간을 강하게 만들까. 소설은 휴먼매터스 랩이라는 휴모노이드 제작 회사/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철이'라는 인간형 휴머노이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이는 연구원이었던 최박사(아버지) 밑에서 스스로 인간이라 생각하며 여러 고전문학, 철학 서적, 음악, 예술 등을 접하고 홈스쿨링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아버지가 없을 때 아파트 밖을 나갔다가 무등록 휴머노이드로 발각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그 안에서 본인이 휴머노이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이후 선이, 민이, 달마 등을 만나..

# 독서 2022.08.31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ㅣ태생적 모순과 자기연민이 어떻게 사람을 망치는가

인간 실격 후기를 보면 내가 어릴 때 하던 생각이다..!! 이런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인간 실격에 대한 평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특히 읽으면 토나온다는 후기가 매우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감상은 극과 극일 것이다. 주인공에 대한 혐오감이나 동질감. 그리고 나는 혐오감을 느꼈다. 인간실격 줄거리 인간실격은 전반적으로 주인공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정신병동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주인공의 시각에서 시간순으로 묘사한다. 그는 여러 여성들에게 신세를 지다가 그 스스로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동반자살을 기도하고, 그와중에도 본인만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재판을 받다, 결국 끝끝내 자신의 아내와 옛 동료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읽으면서 참 유약한 사람이라고밖에는 생..

# 독서 2022.08.30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ㅡ게일 가젤ㅣ현실인정과 자기돌봄

의사들의 의사라 불리는 정신과 연구원 게일 가젤의 여러 경험과 연구 끝에 탄생한 회복탄력성 훈련법.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이렇게 우울하고 지치고 무기력할까. 일상처럼 붙어있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마음의 힘을 키워 이겨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 강한 약을 통한 극약처방이 아닌 생활습관을 바꾸듯이 천천히 내면을 강화하는 수련법.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이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이 현실이 될 확률이 높다 [지킬 것, 명심할 것 5가지] 1. 마음 챙김 훈련 활용 2. 자기공감 능력 3. 긍정성에 초점 4. 다른 사람과의 교류 5. 존재의 3가지 징표 명심 (①누구에게나 나쁜 일과 고난은 다 일어난다. ② 모든 것은 변한다. ③ 내가 주인공은 아니다. 다 내 탓인 건 아니다.) [하지 말아야 할 ..

# 독서 2022.08.23

지구 끝의 온실ㅡ김초엽ㅣ생존과 휴머니즘. 결국 인간에게 남는 건 사랑.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은 못 참지. 이미 읽고 있는 책이 있었는데도 바로 읽었다. 초반에는 사실 좀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싶다가도 끝에 주제를 관통하는 장엄함이 느껴졌다. 이야기는 힌국 해월시에 나타는 정체불명의 푸른빛을 띠는 식물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는 더스트 폴이라는 인류 문명의 종말 이후 재건 70주년. 더스트 폴은 2055년에 시작되어 2070.5월에 최종 종식되었는데, 원자 단위의 나노봇이 자가 증식해 나노 단위의 먼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인간의 몸에 침투해 중독 증세를 만들어 내고 외부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해 결국 인류 문명이 파탄이 나게 된 인재(人災)였다. 다행히, 더스트 대응 협의체가 더스트에 대응하는 증식형 분해제를 공기 중에 광역 살포해 더스트를 맞분해하는 디스어셈블러 방식으로 ..

# 독서 2022.08.21

공감하는 유전자ㅡ요아힘 바우어ㅣ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

에우다이모니아적 인간군상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획득하기 위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 이 책은 결국 인간은 서로 공감하는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출생 이후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한다. 사실 '들어가며'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이기적 유전자가 사실이라면 쾌락주의로 기울 것이다"라고 반박하면서 시작하길래 리처드 도킨스는 재생산에 유리한 방향으로 동물들의 생활 변화/진화가 진행된다 했지 쾌락이랑은 관계없는 거 아닌가? 싶어 흥미롭게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공감은 인지적 층위와 정서적 층위로 나뉜다. 인지적 층위는 다른 사람의 내면 상황을 '의식적으로' 고려하는(상대방의 처지를 헤어리는) 능력, 행동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즉, 공감도 학습이 가능한 인지적 행동이..

# 독서 2022.08.18

작고 똑똑한 심리책-야나 니키틴, 마리 헤테케ㅣ일상적 행동의 심리학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18인이 소개하는 100가지 심리 함정이 담겨 있다. 개인의 사고방식과 목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인간 심리와 행동 양상에 대한 경향성을 설명해주는 짧은 챕터 100개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챕터가 2~3분 정도의 분량으로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금세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진실과 고정관념이 조금이나마 올바르게 해석되기는 바란'다고 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가 평소에도 진짜 이럴까? 왜 이럴까?라고 한 번쯤은 생각했을만한 일상적인 주제들이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게 되는지,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인지, 왜 빨간색이 강렬하고 매력적인지 등등... 약간 도시괴담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은 유..

# 독서 2022.08.11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ㅡ김초엽ㅣ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행복의 추구

김초엽 작가는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밀리의 서재에 신작이라고 떴길래 냉큼 봤다. 밀리의 서재는 선공개라 그런지 딱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만 단편으로 담겨있다. 사장은 원래 단단한 재료로 조각을 하다가 유동적이고 쉽게 뭉개지는 재료로 넘어갔는데, 그랬더니 형상을 조형하는 방식도, 감각하는 방식도, 상상하는 방식도 바뀌더래요.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 소설은 자신이 도망간 사이 자신의 집을 치워준 언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솜솜 피부관리숍에 근무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피부를 바꿔주는 보조역할을 한다. 물고기 비늘을 달거나, 손가락 끝에 노래방 조명을 달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다 사장이 계속 거절한 손님인 '..

# 독서 2022.08.08

[어플 후기] 이북 어플 교보도서관, 밀리의 서재ㅣ있는 것 중에 읽으리라.

요즘 주변에 전자책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밀리의 서재, yes24, 교보도서관 등등.. 출퇴근 버스에서도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원래 교보도서관 어플을 썼다. 최근에 밀리의 서재 한 달 무료 이용을 하며 두 어플의 장단점이 보인다. 1. 교보도서관 사실 UI가 좀 올드한 편이긴 한데 간단하고 편리하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의 정석. 교보도서관은 하단 탭이 3개뿐이다. 내가 주로 방문하는 도서관 검색, 다운받은 책을 볼 수 있는 서재, 책을 대출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교보도서관은 어플을 켜면 가장 먼저 서재로 연결된다. 내가 미리 다운로드를 받아놓은 책들을 볼 수 있다. 전자도서관 탭에서는 본인이 즐겨찾기 해놓은 서점으로 연결되는데, UI가 굉장히 큼지막하고 단순하다. ..

# 독서 2022.08.07

쾌락 독서-문유석ㅣ판사의 책 추천, 독서의 가치에 대한 유쾌함과 통찰력

판사 생활 다년간의 생활을 담은 책 추천. 하지만 직업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 가치관을 담은 명단 선정에 더 가깝다. 지나치게 현학적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책.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작가의 유쾌함이 느껴졌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권위주의를 벗어던지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아마 그게 문유석 판사의 삶의 가치관이 아닐까,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 제목의 유래 또한 알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의 책을 읽기 싫어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독서를 했다는 것이다. 대중 소설과 순정 만화 금서 목록 보도지침이 존재했던 80년대 시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순정만화는 놀라울 정도로 급진적이었다. 심지어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굉장한 전문지식을 보여주기도 ..

# 독서 2022.08.0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올리버 색스ㅣ나를 나답게 하는 것의 소중함

제목을 보고 끌리듯이 읽은 책. 정신병리/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모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사람들을 소개하지만 작가는 그들을 의사로서 관찰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으로서 '영혼'의 유무에 대해 고심하고 그들의 인간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예찬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인지와 판단 책 제목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환자는 사물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고 상상하는 능력을 상실한 시각인식불능증 환자이다. 시각피질의 이상 때문에 아내를 보고도 그것이 '사람'이나 자신의 '아내'라고 판단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눈을 감은 채로 사과를 떠올리라 하면 그렇지 못하고, 담당의사를 자신의 동창으로 착각하는 등 실제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판단' 능력이 없는 것이다..

# 독서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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